카메라 모듈ㆍ액정구동칩 등 첨단부품 한발 앞서 개발
만년 영세기업으로만 치부 받던 주문형반도체(ASIC)기업들의 고도성장을 향한 질주를 시작됐다.
LCD 구동 드라이버에서 카메라폰용 IC 등 멀티미디어 휴대폰의 핵심 부품을 개발한 엠텍비젼, 코아로직, 토마토LSI, 리디스테크놀로지 등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상반기에 100억원에서 2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400∼500억 원대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매출 1000억 고지는 이제 바로 눈앞에 있다. 내년이면 1000억원을 훌쩍 뛰어넘겠다며 앞다퉈 제품 개발과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들은 퀄컴의 모뎀칩만큼은 아니지만 카메라모듈, 액정구동칩 등과 같은 주요 부품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장차 차세대성장동력인 SoC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토마토LSI(대표 최선호 http://www.tomatolsi.com)는 내년에 1200억 원의 예상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세상을 깜짝 놀래게 했다. 창업 4년만인 올해 400억 원 매출에 60억 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직원수를 70명으로 늘리고 2005년 2분기까지는 105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CD 구동 드라이버 시장에서 토마토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디스테크놀로지(대표 안성태 http://www.leadis.com)는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엡슨·히타치·샤프·필립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를 제치고 세계 유수의 휴대폰 제조업체와 디스플레이 모듈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디스는 휴대폰 외부창용 256컬러 유기EL 드라이버IC를 SNMD(삼성SDI와 NEC의 합작사)에 공급한 데 이어 6만5000컬러 유기EL 드라이버IC를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
카메라폰용 IC 시장에선 최근 100만 화소급 카메라폰용 컨트롤 칩을 선보인 엠텍비젼(대표 이성민http://www.mtekvision.com)과 코아로직(대표 황기수 http://www.corelogic.co.kr)의 경쟁이 치열하다.
엠텍비젼은 삼성전자, 팬택&큐리텔 등을 주요 고객사로 상반기 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8월 한 달에만 26만 컬러단말기용 카메라 폰 IC로 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코아로직은 LG전자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중국시장 공급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100만 화소급 카메라폰 컨트롤 칩을 선보인 이 회사는 내년에는 캠코더폰을 위한 고효율 동영상 압축기술 ‘MPEG4’ 지원 칩, 200만 화소급 지원 칩을 내놓을 예정이다.
강성호 연세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ASIC 벤처기업이 발빠른 시장 대처와 기술 개발로 TI나 모토로라, 엡손, 르네사스 등의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는 그동안 전체 85%에 달하는 비메모리 부분의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반도체 사업구조의 질적 전환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