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빌딩 안전의식 선진화 발맞춰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POG와 FM 계약 승강기 유지·보수 분야가 고급화되고 있다.
기존의 단순유지보수(POG·Parts, Oil, Grease)계약 방식에서 고급서비스인 ‘FM(Full Maintenance)계약’ 위주로 유지보수 마케팅이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국내 승강기 시장의 판도 변화에 기인한다.
670여개의 군소 보수전문업체가 제조사의 자체 유지보수 물량을 제외한 약 8만여대의 승강기를 놓고 가격경쟁을 벌이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끝이지 않고 있다는게 관련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최근들어 일반인들 사이에서 대형 빌딩이나 건물에 대한 안전의식이 선진화되고 있는 것도 유지보수 서비스가 고급화되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은 책임계약 형태의 유지보수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FM계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국내 최대 승강기 제조업체인 오티스LG. 이 회사는 세계적 경영전략 업체인 베인&컴퍼니의 컨설팅까지 받아가며 FM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G오티스는 올초 50명의 전담 영업인력을 대거 신규 채용, 한해 100여건 수준이던 FM계약고를 올해(8월 현재)만 800건으로 끌어올렸다.
이 회사 김진성 팀장은 “엘리베이터 수명이 건물 철거때까지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20년도 안돼 새로 설치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제대로 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자원낭비”라고 말했다.
오티스LG는 올연말까지 1600건의 FM계약을 달성하는데 이어 내년에도 30명의 영업인력을 확충,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외국인 소유 빌딩 등을 주대상으로 FM영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유지보수 분야에서 올 상반기에만 각각 252억원과 157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엘리베이터와 동양엘리베이터도 FM위주로 서비스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권영복 동양엘리베이터 차장은 “아직까지 국내 승강기 유지보수 시장은 POG가 90% 이상이나, 선전국일수록 FM 위주의 고급화된 유지보수가 일반화돼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기계약으로 다소 부담일 수 있지만, 책임소재나 부품조달 등의 측면에서 보면 결국 POG보다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국내 주택건설의 최대 붐이던 지난 1980년대말을 기준으로 볼 때 지금이 엘리베이터 유지보수의 특수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업체도 현대 계열의 대형 평형대급 고급아파트 등을 위주로 FM 마케팅을 펼쳐간다는 전략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