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터넷 콘텐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한 네트워크 계측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을 뿐아니라 기술국산화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수 IT기업과 금융업체는 물리적 계측기와 별도로 인터넷 인프라 계측기를 도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KT, 한국정보통신협회, 한국정보진흥원 등에서만 일부 테스트 장비를 도입하는데 그치고 있다.
해외에서는 AOL, e베이, 시스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유수 IT기업과 금융업체, ESPN 등 방송국들이 계측기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이와관련 인터넷 인프라 계측시장(Layer4-Layer7) 기술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미국 스파이런트 커뮤니케이션즈 스테판 존슨사장은 “한국에는 온라인게임이나 e금융 등에서 세계적인 두각을 나타내는 IT기업이 많지만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체계적인 계측활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사전 테스트없이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를 수행할 경우 취약한 안정성으로 고객의 외면을 받을 뿐 아니라 결국 시행착오로 인한 추가비용만 늘어날 것”이라며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한국에서도 이와 관련된 기술력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인프라 계측장비는 디지털 콘텐츠가 네트워크상에서 유통될 때 얼마나 안정적으로 프로세스가 이루어지는가를 측정하는 것으로 기기의 이상여부를 측정해주는 것으로 현재 800억원 규모에서 매년 30%씩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시장에는 스파이런트가 신제품을 발표한데 이어 애질런트 등 미국 메이저 계측장비업체들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으나 국내업계는 기술취약으로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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