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이요. 저희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영호남의 젊은이들이 뭉쳤다. 2003부산벤처플라자&컴퓨터/소프트웨어전시회(SEK)에서 영호남대학 창업동아리 어울마당 행사를 진행 중인 부산울산지역 창업동아리 연합회 서준석 회장과 광주전남지역 창업대학생연합회 임광세 회장은 손을 맞잡고 끈끈한 우애를 과시했다.
이번 행사는 영호남 지역 대학생 창업동아리들 간에 우애를 다지고 창업을 위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활동과 함께 5일에는 부산울산, 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 등 4개 지역 150여명의 대학생들이 모여 결연식을 갖고 서로간의 교류를 공식화했다.
지난 99년 광주 지역 대학생 창업동아리가 부산을 방문한 이후 명맥을 잇지 못 하던 이들의 교류는 올 초 다시 추진됐다. 7월에는 부산울산, 광주전남, 전북 3개 지역 학생들이 모여 광주의 벤처기업을 견학했으며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의 주최로 이번 만남을 가지게 됐다.
“광주전남 지역에는 화학이나 미술, 패션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창업동아리들이 많아 큰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서준석 회장) “부산지역은 시장도 크고 학교가 많아 체계가 굉장히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습니다.”(임광세 회장)
이들은 창업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력과 정보’라며 서로간의 교류가 향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했다.
정부의 지원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각종 협회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가 단순히 자금을 지원하는 역할에서 탈피해 아이디어가 있는 대학생들과 아이디어가 필요한 기업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1년에 한 번 창업대전을 열고 몇 개 업체가 창업했다는 수치상의 성과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가치평가를 제대로 해 주고 사업 파트너로서 커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들의 목표는 이른 시일내에 영호남 대학생 창업동아리에서 스타기업을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학생 창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모이고 제 2, 제 3의 스타기업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가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기는 힘들지만 대학생들의 창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지역경제도 발전한다”며 “내년 전시회에서 영호남 대학생들이 함께 이룩해낸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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