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ㆍ마우스 제조업체 주문 늘어 `희색`
일부 PC마니아들의 전유품이던 무선 키보드, 무선 마우스가 최근 메이저 PC업체들의 옵션사양으로 속속 채택되면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국HP가 지난 연말 홈쇼핑채널에서 무선 키보드, 마우스를 채택한 고급 PC를 판매해 큰 재미를 보고 전력소모와 수신율, 정밀도가 개선된 무선 입력기기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주요 PC업체들은 하반기 데스크톱 PC시장에 무선 입력기능을 내세우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들 무선 입력기기는 사용자에게 자유로운 PC환경을 제공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PC원가상승부담과 과도한 배터리 소모 때문에 아직까지 PC사용자층에 보급률은 4∼5%선에 머물고 있다.
삼보컴퓨터(대표 박일환)는 이번주 선보인 17인치 액정을 내장한 일체형 PC기종에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표준사양으로 채택해 PC 입력환경의 무선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의 한 관계자는 이달말 선보일 모듈러 PC와 여타 고급 PC기종에도 무선 키보드를 옵션사양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대만의 3개 PC주변기기 업체를 상대로 무선입력기기의 품질인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는 이르면 이달말 무선입력이 가능한 2.8GHz(HT) 고급형 PC(모델명:와이어리스 데스크톱)를 출시한다는 목표하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무선키보드와 마우스 공급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채널과 컨슈머 PC시장에서 무선입력에 대한 젊은 층의 수요가 크게 늘어 하반기 주력제품으로 와이어리스 데스크톱 P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늦어도 내년초부터 미디어센터 PC를 비롯한 고급PC기종에 와이어리스 입력장치를 채택하기 위해 무선키보드와 무선마우스 공급선을 물색하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하반기 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컨슈머용 PC기종에도 무선키보드와 마우스를 옵션사양으로 대거 채택할 방침이다. 이밖에 주연테크는 이달 중순 무선입력기능을 채택한 신형 슬림PC 2개 모델을 출시하고 대우컴퓨터도 대만계 PC주변기기 업체를 상대로 무선키보드의 공급가격과 스펙을 조율 중이다.
이와 관련 로지텍코리아의 정철 지사장은 “최근 메이저 PC업체들이 무선키보드, 마우스에 대한 OEM주문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며 확인하고 “내년에는 전체 PC판매량의 10%가 무선입력기기를 채택하는 등 PC입력환경의 무선화추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