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브러시리스 모터로 `세계 깜짝`
‘LG전자 생활가전의 경쟁원천은 모터.’
LG전자의 드럼세탁기인 트롬의 성공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그중 하나가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기술이다. 트롬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대부분의 드럼세탁기는 소형 모터에 벨트를 연결해 세탁조(드럼)를 돌리는 방식이었다. 모터회전축과 드럼회전축이 다르다 보니 소음과 진동이 심했고 벨트를 통한 힘의 손실도 발생했다. LG전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힘이 센 모터를 개발하고 그 모터축에 바로 세탁조를 연결했다. 그 결과 소음과 진동이 크게 감소했으며 에너지 손실도 줄였다.
LG전자 세탁기 상품기획 그룹장인 김현진 부장은 “도시바 등 일부 일본 기업을 제외하고 월풀·GE 등도 DD 모터 기술을 보유하지 못했다”며 “결국 모터 기술이 세탁기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모터 개발의 산실은 DA연구소 요소기술그룹이다.
이 그룹은 최근 세계 최초로 단상 브러시리스 모터를 개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LG전자는 브러시리스 모터와 브러시 모터의 장점만을 모아 전기적으로 전류를 제어하면서도 파워와 전력효율성을 높인 단상브러시 모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회로 부분도 3상 제어를 1상 제어로 가능토록 해 회로 비용을 브러시 모터 수준으로 낮췄다.
전기적으로 전류를 제어해 모터를 돌리는 브러시리스 모터는 기술로 수명이 길고 납분진이 없는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으나 기존 브러시 모터에 비해 파워·전력효율성이 떨어지고 회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LG전자 DA연구소의 임준영 책임여구원은 “대부분의 가전업체가 3상 모터 구동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2상 모터 구동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아메텍·도멜 정도며 단상 모터 구동기술은 LG만이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달 청소기에 이 기술을 적용했으며 다른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DD 모터, 단상 브러시리스 모터 등 LG전자의 핵심 모터를 개발해온 DA연구소 요소기술그룹은 모터 개발인력만 25명을 보유해 세계 최고 수준의 모터 연구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에어컨·냉장고용 컴프레서에도 LG전자의 모터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세탁기사업부장 윤홍식 상무는 “소형 모터와 달리 생활가전용 모터는 전문업체가 드물어 가전메이커의 모터 기술력이 곧바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며 “IMF기간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은 것이 LG전자 모터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