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피니언 림 투안 위 부사장

“인피니언의 전체 매출 중 아시아지역의 비중이 이미 30%대가 넘었습니다. 그동안 주력 시장이던 독일과 유럽을 제치고 최대 수요처로 부상한 거죠. 대만과 중국 등지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하고 한국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입니다.”

 24일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AFOS 아시아대회가 열린 강원도 태백에서 만난 림 투안 위 인피니언 메모리 영업담당 부사장.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 행사의 후원을 맡아 다른 임원들과 함께 방한했다.

 림 부사장은 “세계적인 경주용 자동차인 포셰 GT3안에는 인피니언의 메모리뿐만 아니라 32비트 엔진 마이크로컨트롤러, 타이어압력모니터링(TPMS)칩, ABS제어칩 등이 들어있다”면서 “첨단 자동차는 인피니언 기술력의 결정체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번 행사의 의미가 “아시아지역 현지화 전략과 맞물려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세계 10위권은 꿈도 꾸지 못한 인피니언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상반기 톱7 대열에 든 것은 바로 연간 80%에 육박하는 아시아지역의 성장세 때문이라는 것. 물론 이같은 배경에는 향후 5년 내 세계 4위권의 반도체회사가 되겠다는 ‘아젠다 5-to-1’ 전략이 뒷받침되고 있지만 아시아지역에서의 메모리 분야 성장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미 상반기 D램시장의 점유율이 하이닉스를 제치고 17%대로 올라섰고 마이크론과도 1%포인트 차이로 따라 잡았다. 이 때문에 D램 부문에서는 점유율 25% 달성으로 목표를 바꿨다. 2위도 머지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림 부사장은 세부전략에 대해 “D램의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플래시메모리 등 비D램의 시장지배력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난야·윈본드 이외에 SMIC·엘피다 등을 새롭게 협력업체로 선정했고 상하이에 후공정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한다.

 또 현재 월 2만6000장에 달하는 300㎜ 웨이퍼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추가 협력 및 투자도 고려중이다. 그러나 그는 “삼성과 같이 자체 공장설립만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위험을 줄이고 적시에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자본을 대고 외주 생산하는 것이 낫다는 분석이다.

 대신 기술력과 다양한 로드맵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노어형 및 낸드형을 병행할 수 있는 멀티데이터메모리 NROM 기술로 개발한 512MB 집적도를 가진 낸드형 플래시메모리를 다음달 출시하는 한편, 내년에는 노어형 제품까지 출시해 인텔과 삼성전자, FASL 등과도 경쟁할 계획이다. 또 내년 1분기에는 1Gb DDR 400 SD램과 DDRⅡ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림 부사장은 “과감한 현지투자와 협력이 향후 인피니언을 톱4로 올리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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