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DMA시대 맞아 중계기도 진화

 올 연말 WCDMA시대 개막을 앞두고 중계기에도 성능 개선 바람이 불고 있다.

 KTF와 SK텔레콤 등 WCDMA사업자에 대한 중계기 공급권을 확보한 중계기업체들이 최근 사업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 기술진화가 더딘 것으로 지적됐던 중계기도 이에 따라 한차례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WCDMA 중계기 분야의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중계기의 대량보급이다. 디지털중계기는 그동안 2세대 CDMA망에서도 부분적으로는 사용됐으나 WCDMA망에서는 KTF가 대용량 주 중계기를 100% 디지털중계기로 전환, 설치할 예정이어서 첫 정식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F 네트워크부문 액세스망연구팀 서용창 차장은 “과거 디지털중계기는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신호처리 지연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최근 이러한 문제는 해결됐다”며 “오히려 애플리케이션 응용의 편이성, 전송거리 증가 등 다양한 면에서 성능이 보완됐다”고 설명했다.

 중계기 자체 관리 및 분석 기능의 보완도 또 다른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기존에는 전국 구석구석에 설치돼 있는 중계기를 통합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계기에 자체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중앙에서 원격관리는 물론 원격으로 환경설정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데이터 전송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광선로 보상기능을 비롯해 파형감시기능, FA채널설정기능 등도 탑재돼 중계기 성능이 크게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관련, 중계기업체 기산텔레콤의 연구소 관계자는 “WCDMA서비스를 앞두고 통신사업자가 여러면에서 개선 사항을 요구한 만큼 중계기부문에서도 적지 않은 성능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성능 향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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