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장비 수주량 크게 늘며 R&D인력 대거 채용
반도체 및 LCD장비업체들이 최근 경기가 급속히 호전됨에 따라 공장증설에 이어 대규모 인력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디엔에스·케이씨텍·ADP엔지니어링 등 주요 반도체 및 LCD 장비업체들이 올들어 장비 수주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말부터 LCD 설비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장비업체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주도하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잇따라 장비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는 최근 공채를 통해 반도체 및 LCD 설비·제조인력 30여명을 뽑아 현장적응을 위한 연수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올들어 6차례의 공채를 통해 14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강한 상태다.
LCD용 드라이에처를 국산화한 ADP엔지니어링(대표 허광호)은 올 상반기 30여명의 인력을 보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최소한 10여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CD 세정장비 수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케이씨텍·에스티아이·태화일렉트론 등은 연중 상시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올 상반기 15∼30명의 인력을 보강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인력을 새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헤드헌터 업체까지 동원, 핵심 기술인력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상시 인력채용을 통해 올해 10여명의 인력을 보강한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트렁도운)은 기존 인력을 반도체와 LCD영역으로 구분짓지 않고 대체 투입하는 방식으로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으며 에프에스티(대표 장명식)는 신규 사업으로 추진중인 LCD용 펠리클 생산에 맞춰 생산인력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디엔에스 관계자는 “올들어 장비 수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인 인력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특히 최근 LCD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반도체 경기에만 의존하던 이전과 달리 대규모 인력충원에 따른 리스크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석태 케이씨텍 사장은 “인력충원이 업계 현안인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은 데다 여러 업체가 경쟁적으로 인력충원에 나서면서 핵심 인력 구인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