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IR개최-유럽 현지공장 짓는다

　기아자동차가 주체가 돼 현대자동차그룹의 유럽 현지공장을 설립한다.

　또 기아차는 장쑤성 옌청공장에 이은 중국내 제2의 공장을 장쑤성내에 추가로 설립키로 하고 올 하반기 부지선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께 착공, 오는 2006년 중국내 생산규모를 현 5만대에서 30만대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

　기아차는 12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이같이 밝혔으며 유럽 현지공장 규모는 연간 20만∼30만대 수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구태환 부사장(CFO, 재경본부장)은 이날 “현대차그룹의 유럽 현지공장 진출은 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유럽 현지공장을 단독으로 지을 예정이나 현대·기아차의 차종 중 어떤 모델을 누가 맡아 판매할지는 향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과 인도 등지에 현지공장을 갖고 있거나 갖출 예정인 반면 기아차는 중국에만 현지공장을 갖고 있어 현대차그룹의 유럽 현지공장 진출을 기아차가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 부사장은 “세계 경제의 블록화에다 외부 컨설팅 결과에서도 유럽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며 “현재 체코나 슬로바키아 인근의 국가를 중심으로 후보지를 물색중이며 시장규모와 부품업체 용이성 등 사업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현대차그룹에서 중남미 시장에 현지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부사장은 중국내 제2현지공장의 후보지를 묻는 질문에 “중국 장쑤성 옌청시나 창장 근처를 놓고 중국 합작사와 협의할 예정”이라며 “신공장은 오는 2006년말까지 20만대 연산규모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공장은 올해말까지 부지선정 작업을 끝내고 내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게 기본 계획”이라며 “신공장에 투입될 차종은 현재 검토중으로 중국 합작사와 협의가 필요하나 소형차급이 유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올해말까지 기존 옌청공장의 연산능력을 5만대에서 1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어서 오는 2006년이면 중국 현지에 30만대 연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