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니 살맛 나네.’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삼성전기에서 분리된 몇개 사업부문들이 모기업에 속해 있을 때보다 매출 규모가 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설비투자와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서는 등 전례없이 역동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 주인공들은 전기이증층전해콘덴서(코칩)·듀플렉서(파트론)·세라믹필터(에스세라)·PC카메라(청맥전자)·위성방송수신기(코바스전자) 등 5개 사업부문.
삼성전기 사업부문으로 존재할 당시 이들 사업은 시장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탓에 설비투자 순위는 물론 마케팅 지원에서 늘 후순위였다. 하지만 분사 후 공격적인 설비투자 및 기술개발에 매진, 시장공략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그간의 서러움을 깨끗이 털어내고 있다.
코칩(대표 손진형 http://www.korchip.com)은 삼성전기 EDLC 설비·기술 및 생산인력 등 사업권 일체를 지난해말 넘겨받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만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연말까지 삼성전기가 지난해 EDLC사업에서 올린 45억원의 매출대비 55% 늘어난 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설비능력을 월 100만개로 2배 이상 증설하고 기존 EDLC 성능을 개선한 하이브리드 EDLC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 삼성전기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파트론(대표 김종구 http://www.partron.co.kr)은 전자소자사업본부장 김종구 전 부사장을 비롯, 삼성전기 출신 25명이 듀플렉서 등 유전체 사업부문을 이관받아 지난 6월께 본격 영업에 들어간 회사로 올해 최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 삼성전기 이상의 영업력을 발휘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휴대폰 위주에서 기지국 및 중계기·DAB·DMB 등으로 시장영역을 넓혀 나가는 등 그 어느때보다 활발한 경영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에스세라(대표 성연우 http://www.scera.co.kr)도 연초 세라믹필터 사업부문을 이관받아 올해 분리전과 비슷한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특히 10월부터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LG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내년에는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려 알짜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코바스전자(대표 김호철 http://www.kobas.co.kr)도 지난 96년 7월 삼성전기 위성방송 셋톱박스 부문이 분리된 회사. 특히 분리 당시 매출이 1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황무지나 다름없던 위성방송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112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상반기 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청맥전자(대표 이재호 http://my.korcham.net/chungmac)는 지난해말 삼성전기 PC카메라 사업부문을 이관받은 회사. 비록 PC카메라가 폰카메라에 밀리면서 20∼30% 가량 매출이 위축됐지만 삼성전기 대비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디지털카메라 등 신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박지환기자 daebak@etnew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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