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 후반부터 PC제조업계에 일부 도입됐던 셀라인 생산방식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PC업계는 외화위기 이후 기업생존차원에서 셀라인 생산방식을 앞다퉈 도입했으나 규격이 단순하고 가격위주의 PC시장구조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대부분 컨베이어 생산방식으로 돌아간 형편이다.
하지만 올들어 특수한 규격의 데스크톱 PC기종을 소량으로 주문하는 사례가 늘고 노트북시장의 제품사이클이 짧아지면서 기존 생산시스템으로 시장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게 되자 일부 PC업체들은 셀라인의 장점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부터 소량의 데스크톱 주문과 수출용 노트북PC 생산라인에 셀라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연말부터 자체 개량한 셀라인 생산기법을 노트북 생산라인 일부에 적용해 성과를 거두자 지난 5월부터 연산 100만대 규모의 중국 쑤저우 노트북PC 공장에도 셀라인 제조기법에 의한 생산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삼보컴퓨터도 올들어 멕시코공장에서 가동되기 시작한 실시간 주문체제(CTO)와 연동하는 셀라인 생산시스템이 성과를 거두자 TG코리아의 안산공장에도 유사한 주문형 생산체제를 갖추기 위해 제조시스템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PC생산에서 셀라인의 생산비중이 5∼10%에 불과하지만 향후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한 생산라인의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연테크는 올들어 가산동 생산라인을 전면 셀라인으로 교체한 뒤 PC불량률이 3분의 1로 줄고 시장수요에 적기대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회사는 셀라인을 채택하면서 한두대의 특수사양 PC도 개별제작이 가능해지고 오후 4시까지 주문 받으면 다음날 오전에 배달이 가능해지는 등 기업경쟁력을 높였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5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6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7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8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9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10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