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택배사들이 해마다 분기 및 반기별로 발표하는 매출 실적이 보통 20∼30%씩 부풀려져 있어 투자자와 관련업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택배 빅4로 일컬어지는 현대택배, 대한통운, 한진, CJ GLS가 밝힌 상반기 택배매출 합계는 총 3800여억원이었다. 그러나 각사 택배 실무자간에 관례상 암묵적으로 교환하는 내부 매출자료에 따르면 4사 택배매출 합계는 2950억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택배의 경우 대외용 발표 매출과 내부 집계 매출이 310억원이나 차이났고 대한통운은 360억원, 한진도 190억원 가량 차이났다. 거래소 상장사인 한진과 대한통운의 경우 공시에 나타난 택배부문 매출과 언론 등 외부에 제공하는 매출실적이 각기 다르고 차이도 크게 나 기업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한통운이 지난 5월 공시한 1분기 택배매출은 370억원이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상반기 매출은 많아야 80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대한통운은 올 상반기 매출이 1082억원이라고 밝혀왔다. 올 상반기 매출이 약 900억원이라고 주장한 한진의 경우 이달 5일 공시에는 택배매출이 830억원으로 기록돼 있다.
택배사들의 매출 부풀리기는 업체간 과당경쟁에서 비롯됐다. 대한통운과 한진은 후발업체인 현대택배와 CJ GLS가 비상장사라는 점을 이용해 매출을 부풀리기 시작한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들의 실적은 공시 등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지만 후발업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택배와 CJ GLS는 선발업체가 후발업체에 물량과 매출에서 뒤지거나 추격을 당하자 택배와 연관된 매출을 자의적으로 택배매출로 잡아 발표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육상운송의 대표주자인 대한통운과 한진의 자존심을 건 택배부문 매출 경쟁도 매출 부풀리기에 한몫한 것으로 지적된다.
문제는 국내에 택배서비스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같은 매출 부풀리기로 인해 정확한 택배시장 규모와 성장률 등을 추정해 내지 못할 뿐더러 택배를 이용하는 관련업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체시장 규모를 추정할 때 올해에만 최소 6000억원부터 최대 1조5000억원까지 고무줄이다.
전 한상원물류연구소장 한상원 박사는 “시장선점에 유리한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과열 경쟁이 매출 부풀리기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매출보다는 수익성을 중요시하고 물량보다는 서비스에서 앞서가야 한다는 인식이 택배업계에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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