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종 전반이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별텔레콤은 군수통신장비 납품이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을 통해 올 상반기 흑자전환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전송장비분야 전문업체인 우리별텔레콤(http://www.wooribyul.co.kr)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의송 상무(45)는 지난해 38억원의 경상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79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 흑자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7월말 현재 군수장비 수주건을 포함해 100억원의 수주금액에 상반기 매출 69억원을 합치면 169억원의 매출은 확보된 셈이고 앞으로 5개월 동안 110억원의 매출을 더 올릴 경우 목표치 달성은 무난합니다. 특히 3분기에 수주해 4분기에 납품예정인 군수쪽 물량이 40억원 가량 되는 등 하반기에 공급이 집중된다는 점에서 목표실적은 충분히 달성 가능합니다.”
우리별텔레콤의 군수통신장비분야의 전문성은 군분야 시스템통합(SI) 전문업체인 삼성탈레스와의 끈끈한 파트너십으로부터 나온다. 지난해에도 전체 170억원의 매출 중 절반이 넘는 90억원을 군수분야의 매출에서 발생시킬 만큼 군수쪽은 우리별텔레콤의 사업근간으로 굳게 자리잡았다.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스파이더사업, 앞으로 추진될 C4I프로젝트 등 굵직굵직한 군수요를 삼성탈레스와 함께 따내고 납품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통신장비시장에서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위협받고 원가상승의 원인이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군수쪽은 일정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든든한 루트입니다. 군수쪽 외에도 행정자치부의 소방종합통신망사업에 참여해 지난 상반기 2차 사업을 진행, 전체 69억원의 매출 중 22억원을 이 분야에서 올렸습니다. 군·관 수요에 적극 대응함으로써 매출 및 수익 극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별텔레콤은 김포 제2공장 부지를 매각하고 서울사무소를 현재 김포사옥으로 통합하는 일련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측면보다는 내실을 더 다지기 위한 조치라는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김포사옥 통합은 서울의 관리·영업인력과 김포 생산인력이 떨어져 생기는 문제점을 해소하고 업무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고 부지 매각도 유동성을 좀더 확보해두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취한 것입니다.”
이 상무는 올 상반기 흑자전환과 올해 전체 경영목표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의 주가는 아주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가부양에도 적극 나설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일단 영업이익을 많이 내서 회사 내실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첫번째겠지만 시장의 유통물량을 늘리는 것도 주가회복의 필수조건이라고 봅니다. 증자는 현실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15% 지분의 주요주주로 들어있는 아리랑기금이 내년에 해체되면서 이 중 일부를 시장에 매각하면 거래량은 다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17년 동안의 증권맨 생활을 접고 지난해 7월 우리별텔레콤에 입사한 이 상무는 만 1년을 경과한 지금, IT경기 회복과 우리별텔레콤이라는 중소벤처의 성공을 첫번째 소망으로 꼽는 진정한 IT맨이 돼 있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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