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에처·트랙 등 핵심장비 국산화로 2010년 세계 장비업계 상위 10위권에 입성할 것입니다.”
한국디엔에스(KDNS)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상반기에만 610억원의 매출을 기록, 올해 반도체 장비업체로는 처음으로 1400억원대 매출에 도전한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반도체 경기악화로 최악의 성적을 낸 전년대비 3배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폭발력의 중심에는 일명 ‘불도저’라 불리는 임종현 사장(51)이 서 있다. 임 사장은 지난 95년부터 5년간 삼성전자 기흥 메모리 팹(FAB) 책임자를 지내며 삼성전자를 세계 메모리시장 정상에 올려 놓은 일등공신이다.
1등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임 사장은 취임 1년 6개월 만에 KDNS를 국내 정상 반열에 올려놓았고, 이젠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이나 동경엘렉트론 등 세계적인 기업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보다 더 좋은 제품을 얼마나 빨리 시장에 내놓느냐 하는 것입니다.”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460억원)을 150억원이나 초과 달성한 임 사장은 “경쟁업체보다 빨리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반납기체제’를 구축하거나 서비스를 사후가 아닌 사전으로 바꾸는 일종의 모험이 빠르고 정확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밑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특유의 ‘속도의 미학’을 십분 발휘, 국내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300㎜ 반도체 장비를 개발한데 이어 앞으로 나노 공정용 불화아르곤(ArF) 트랙장비, 7세대 LCD 장비 등 차세대 장비 개발에서도 한발 앞서 나간다는 생각이다.
*사업전략
‘글로벌 토털 장비업체로 발돋움한다.’
KDNS는 핵심장비 라인업 다양화로 매년 100% 이상 성장, 2010년 연 매출 2조5000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마스트플랜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외산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현상장비인 트랙과 세정장비를 세계 일류 브랜드로 키워나가는 한편 드라이에처, 화학기상증착기(CVD) 등 핵심장비도 자체 개발, 토털 장비업체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자신있는 아이템의 시장지배력을 우선 공고히 한 뒤 어플라이드머티리얼·동경엘렉트론 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과 맞붙을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현재의 열세를 차세대 시장에서 반전할 ‘신병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내년까지 트랙장비를 나노급 공정에 대응할 수 있는 ArF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삼성전자의 7세대 LCD 라인에 대응할 세정장비 개발에도 착수했다.
KDNS는 이를 위해 매출 대비 12% 이상을 연구개발 예산으로 책정, 아이템별로 많게는 100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연구개발비로 쏟아부을 계획이다. 또 KAIST·호서대·기술교육대 등과 산학협력을 활성화해 개발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복안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모기업인 삼성전자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 반도체 장비의 생명력인 양산시점을 경쟁업체보다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수출의 경우 중국과 대만을 시작으로 미국과 일본 등 메이저 시장으로 확대한다는 전략 아래 올해 초 해외영업을 전담할 영업2 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수출액은 내년 300억원대에서 매년 2배 이상 늘어 2006년이면 국내 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올해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글로벌 정책과정 관리(GPPM), 삼성통합경영시스템(SIMS), 6시그마 등 선진 경영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중이다. 기술 못지 않게 낮은 원가도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요한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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