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업계가 윤리성 제고와 시청자 선택권 확대를 위한 헌장 및 자율 준수 기준을 마련, 자정작업에 착수해 그 성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유삼렬)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케이블TV 윤리헌장’과 ‘채널편성 자율준수 기준’을 최종 확정하고 이날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재무구조 불건전성 및 불법적인 채널 운영 등 케이블TV업계의 비도덕성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이 이를 시정하려는 노력을 자발적으로 펼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협회 내 케이블TV윤리위원회(위원장 유삼렬)가 제정, 이날 확정한 케이블TV 윤리헌장은 케이블TV사업자가 방송의 공익성 및 유료매체로서의 기업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윤리규범을 담고 있다.
이번 헌장의 제정 목적은 케이블TV업계의 윤리성 제고를 위한 일반적 원칙인 윤리규범을 마련, 이를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준수함으로써 케이블TV가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선도매체로 자리잡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시청자에게 필요한 방송 제공 △프로그램 및 서비스 개선과 시청자 불만 해소 △방송채널의 특정분야 편중 지양 △방송사업자간 공정하고 합리적인 유통질서 확립 등이 명시돼 있다.
협회는 이 윤리헌장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회원사에 적극적으로 홍보해 준수토록 하고 PP 채널을 통해 정기적으로 고지할 계획이다.
윤리위원회는 또 ‘채널편성 자율준수 기준’을 제정, 특정 장르의 채널 편중에 따른 시청자 선택권 제한문제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준수 기준은 △특정 방송 분야에 편중되지 않는 다양성 구현 △의무형 채널상품에 동일 장르 채널을 운용채널 수의 15%를 초과해 편성하지 않을 것 △채널 번호의 잦은 변경 지양 등을 명시했다.
협회는 윤리헌장과 자율준수 기준을 즉각 사업자에게 알리고 향후 보다 세부적인 시행 방안을 마련해 사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이끌 방침이다.
협회 정하웅 국장은 “방송·통신 융합 등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만한 유료방송 매체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라도 흐트러진 시장 윤리와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업자들이 이번 헌장을 자율적으로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방안 등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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