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와 그래픽카드업계가 리니지2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놓고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PC 온라인게임 ‘리니지2’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PC방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래픽카드를 저가에 공급하기 시작하자 국내 그래픽카드업계도 가격인하로 맞대응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PC방들에 리니지2에 걸맞은 그래픽카드를 제공하겠다며 국내업체들에 시장의 절반가격으로 제품공급을 타진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대만산 제품을 선정,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국내 그래픽카드업체들은 엔씨소프트의 공급가와 비슷하거나 더 낮은 신제품을 내놓고 PC방 수요공략에 들어가 양측간 일대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슈마일렉트론(대표 윤제성 http://www.suma.co.kr)은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세트 NV31을 장착한 그래픽카드 ‘플래티넘 지포스 FX 5600 128MB PCBANG·사진1’ 모델을 PC방용으로 특별 제작, 엔씨소프트가 공급중인 대만산 그래픽카드와 동일한 가격인 16만9000원에 시판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메모리 클록, 코어 클록 등 기본적인 성능은 기존 지포스 FX 5600 제품군과 동일하지만 PC방에서는 불필요한 케이블, 방열판, 포장 등을 제거해 원가를 대폭 낮췄다.
슈마일렉트론측은 “이 가격은 엔씨소프트와 달리 정찰가가 아니기 때문에 인하될 여지가 더 있다”고 말해 추가 가격인하도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사이드텔넷컴(대표 엄주혁 http://www.insidetnc.co.kr)도 NV31 그래픽 칩세트가 사용된 ‘인사이드 FX 5600 128MB프로·사진2’를 엔씨소프트보다 1000원 저렴한 16만8000원에 출시, ‘리니지2’ 출시로 인한 업그레이드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인사이드텔넷컴측은 “3년간 무상 사후서비스를 보장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수성하겠다”고 자신했다.
PC방 그래픽카드 수요를 놓고 펼쳐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그래픽카드업체들간 기세싸움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또 국내 그래픽카드산업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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