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 사업은 숨은 보배.’
삼성전자의 청소기 사업이 전세계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타 사업에 비해 수익률도 2배에 이르는 등 알짜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저가제품 이미지를 벗고 ‘코드리스 청소기’ 등을 통한 프리미엄화와 ‘로봇 청소기’를 통한 컨버전스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향후 가전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급상승할 전망이다.
◇판매호조와 견실한 수익=세계 청소기 시장이 연 4% 수준의 성장을 하고 있는데 비해 삼성전자는 매년 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2년 시장점유율 10%로 세계 4위로 올라선데 이어 올해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대략 800여만대를 판매, 점유율 12% 이상으로 일렉트로룩스, 후버에 이어 세계 3위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청소기는 수익률에서도 여타 일반 가전제품에 비해 2배 수준을 기록하는 등 경기위축 여파 속에서 알짜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변모하는 청소기 사업=삼성전자 리빙사업부는 △ 2000년 세계 최초로 자외선 살균램프를 부착한 ‘살균청소기’ △2001년 물걸레와 일반 청소를 동시에 하는 ‘전동 물걸레 청소기’ △2002년 사이클론 집진방식에 의한 ‘먼지따로 백리스 청소기’ △올들어 코드를 없앤 충전식의 ‘코드리스 청소기’를 출시하는 등 청소기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코드리스 청소기의 경우 기존제품에 비해 2배에서 3배에 해당하는 4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크루즈미사일의 항법장치 방식인 ‘비전원리’를 적용, 청소한 곳과 안한 곳을 스스로 구분해 청소하고, 집안 모니터링 및 인터넷을 통한 제어가 가능한 신개념의 청소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속적 혁신활동=삼성전자 리빙사업부는 자체 생산하는 모터의 부품 표준화, 공용화를 통해 원가절감 및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현장 중심적 품질개선 활동 및 6시그마 기법을 업무 전반에 도입해 프로세스 비능률 제거와 효율 극대화를 위한 혁신활동을 수행해 왔다. 또 애완동물을 많이 키우는 CIS 문화특성을 감안, 털 제거용 브러시를 도입한 청소기를 개발, CIS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활동도 삼성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의 경우 국방기술 및 각종 제어기술, 홈네트워크 기술 등이 모두 망라된 제품으로 컨버전스 제품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차별화해 청소기의 프리미엄화, 컨버전스화를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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