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에 앞서
펜티엄4와 애슬론XP는 단순 CPU 비교의 차원과는 다르다. 칩세트와 주기판이 달라 플랫폼 비교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메모리의 경우 똑같은 DDR400을 쓰게 되면서 이런 차이는 많이 줄어들었다.
결국 달라지는 것은 주기판인데 주기판은 각각의 CPU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애슬론XP의 경우 엔포스2를, 펜티엄4의 경우 865보드를 선택했다. 물론 875보드를 써서 PAT모드를 쓴다면 약간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제 개인 이용자들이 875보드를 쓰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에 이번 실험에서는 보다 실감할 수 있는 865보드를 이용했다.
이 제품은 오리지널 인텔 보드인 865G를 이용했으나 그래픽 코어를 쓰지 않았으므로 이로 인한 성능 저하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또한 펜티엄4의 경우 하이퍼스레딩을 작동시켰다.
실험 환경
구분 AMD 인텔
CPU 애슬론XP 3200+(2.20㎓) 펜티엄4 3.2㎓
주기판 리드텍 윈패스트 K7NCR18G 인텔 D865GBF(865G)
메모리 Corsair DDR 400 TwinX 256MB×2
그래픽카드 인사이드 지포스FX 5600
하드디스크 웨스턴디지털 WD400
ODD LG 52배속
운용체계 윈도XP(서비스팩 #1패치)
◇시소프트 산드라 2002 프로
‘샌드라 2002 프로’는 CPU와 메모리의 성능을 비교해서 알아보는 데 흔히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펜티엄4의 SSE2명령어를 인식하기에는 세부항목이 조금 다르다.
일단 정수연산 성능을 알아보면 클록이 앞서는 펜티엄4의 완승이다. 하지만 부동소수 연산은 애슬론XP 3200+의 성능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실제 클록이 낮더라도 성능에서 우위에 있다고 AMD가 주장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멀티미디어 작업이나 특히 3D 게임 유저들이 애슬론XP를 즐겨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많은 정수연산작업이 보다 정밀한 부동소수 연산 베이스로 옮겨가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대신 펜티엄4의 경우 AMD가 갖추지 못한 SSE2명령어를 기반으로 하는 연산 성능을 갖고 있어 부동소수 연산에서 AMD가 앞선다고 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멀티미디어 성능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욱 크게 드러난다. 클록의 차이가 있는 만큼 펜티엄4의 정수연산이 앞서고 있으며 부동소수 부분이 거의 2배로 차이가 나는 것은 SSE2의 인식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하이퍼스레딩까지 적용된 것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메모리를 보면 같은 DDR400을 듀얼채널로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DDR400을 듀얼채널로 씀에도 이런 차이가 있는 것은 실험에 이용한 엔포스2 주기판이 아직 정식으로 FSB 400을 쓰는 것이 아닌, 일종의 오버클록 형태로 이를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티엄4에 비해 메모리 대역폭 요구량이 작으므로 메모리 차이가 성능 차이로 그대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클록과 하이퍼스레딩으로 무장한 펜티엄4 3.2㎓가 상대적으로 좀더 강력한 CPU 성능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PC마크 2002
3D마크로 유명한 매드어니언닷컴에서 선보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역시 CPU와 메모리의 성능을 지수로 표시하며, 샌드라와 매우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PC마크는 종합적인 성능으로 CPU의 성능을 가름한다. 역시 CPU와 메모리 성능 모두에서 펜티엄4 3.2㎓가 상당히 앞선 결과를 보이는데 이는 전체적인 성능보다 클록에 민감한 테스트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테스크 MPEG
테스크 MPEG는 AVI파일을 MPG파일 등으로 인코딩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순수한 CPU의 성능을 잴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존 듀얼시스템의 장점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대표적인 도구기도 하다. 동영상 편집이나 인코딩 등은 거의 모든 작업이 CPU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시간이 적게 걸릴수록 좋으며 샘플파일은 에릭 클랩튼의 언 플러그 라이브 DVD를 AVI파일로 변환한 것으로 약 650MB 분량이다.
항목 애슬론XP 3200+ 펜티엄4 3.2㎓
인코딩 시간 23분 8초 18분 3초
이 프로그램이 SSE2와 3D! 나우를 모두 인식하고 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역시 하이퍼스레딩의 차이다. 이 프로그램의 경우 하이퍼스레딩을 마치 듀얼처럼 인식하기에 성능 차이보다 하이퍼스레딩의 차이에서 이런 상당한 차이가 이끌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하이퍼스레딩을 적용하지 않으면 22분 정도로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하이퍼스레딩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성능 이상의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멀티미디어 윈스턴 크리에이션 2003
ZD넷에서 만드는 ‘윈스턴 크리에이션’은 밥코의 시스마크와 마찬가지로 실제 사무환경과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을 구동해서 얻어지는 이른바 생산성을 알아보는 데 요긴하게 쓰이는 프로그램이다. 굳이 시스마크 2002 대신 윈스턴 크리에이션을 이용한 까닭은 잘 알려진 대로 시스마크가 상대적으로 인텔 CPU에 상당히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이다. 같은 펜티엄4나 애슬론XP끼리라면 몰라도 펜티엄4와 애슬론XP의 직접적인 비교에는 쓰기 어렵다.
대신 흔히 윈스턴이라 줄여 말하는 이 실험은 멀티미디어 기능에 민감한 콘텐츠 크리에이션 윈스턴과 사무용 작업을 주로 다루는 비즈니스 윈스턴으로 나뉜다. 버전이 바뀌면서 콘텐츠 크리에이션 윈스턴이 멀티미디어 윈스턴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항목 애슬론XP 3200+ 펜티엄4 3.2㎓
멀티미디어 콘텐츠 만들기 윈스턴 2003 41.9 49.9
비즈니스 윈스턴 2002 40.8 33.8
먼저 멀티미디어 콘텐츠 만들기 윈스턴 2003의 경우 포토숍7.0과 프리미어6.0·디렉터8.5.1·드림위버4·MS 윈도 미디어인코더7.01.00.3055·넷스케이프6.2.3·뉴텍 라이트웨이브7.5·사운드 포지 6.0 등으로 이뤄져 있다. 쉽게 알아봐도 비교적 멀티미디어적 성격이 매우 강한 프로그램들이다. 앞선 인코딩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이런 프로그램들은 하이퍼스레딩의 적용을 받는 편이다. 클록이 CPU성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결국 펜티엄4의 클록이라는 벽을 넘지는 못하는 셈이다. 물론 애슬론XP 2800+에 비해서도 클록이 느린 제품을 FSB의 차이로 3200+라고 이름붙인 AMD의 배짱도 한몫한 듯싶다.
비즈니스 윈스턴 2002의 경우 주로 사무용 프로그램을 측정한다. MS의 오피스 관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MS 오피스 2002를 대상으로 하며 액세스·엑셀·프런트페이지·파워포인트와 워드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MS 프로젝트 2000·로터스 노츠·윈집8.0·노턴 앤티바이러스·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등이 비교 대상이다. 언뜻 봐도 상대적으로 멀티미디어의 중요도가 덜하다고 할 수 있는 이런 항목에서 AMD 애슬론XP의 위력이 빛을 발한다. 다른 차이에 비해 확실한 애슬론XP 3200+의 압승이다.
◇3D마크 2003
그래픽 성능을 알아보는 3D마크를 통해 CPU의 연산능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다. 실험에 이용한 FX5600의 경우 다이렉트X 9.0을 쓸 수 있는 드라이버와 그래픽카드를 갖췄으므로 좋은 비교를 할 수 있다. 참고로 요즘 드라이버의 성능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이번 실험은 그래픽카드 실험이 아니므로 큰 무리는 없을 듯싶다.
해상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해상도에서 모두 펜티엄4 3.2㎓가 애슬론XP 3200+를 능가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CPU의 연산능력 차이로 연결할 수 있는 대목이다.
3D마크 2003은 CPU스코어라는 항목을 따로 갖추고 있는데 이것을 살펴보면 더욱 확실한 차이를 볼 수 있다.
◇3D 게임 성능
오픈GL을 기반으로 하는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이나 다이렉트X 8.1을 기반으로 하는 코만치4 등을 이용해서 역시 CPU 성능을 비교해봤다.
먼저 코만치4의 경우 전형적인 다이렉트X 기반의 게임이다. 무엇보다 CPU 성능에 민감하며 클록에도 민감하다. 앞선 3D마크 2003의 차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하지만 언리얼 토너먼트 2003의 경우 CPU 클록은 물론 메모리 대역폭에 더욱 민감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메모리 대역폭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애슬론XP 3200+의 성능이 10% 이상 앞서는 것은 AMD 애슬론XP의 성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목으로 게이머들이 애슬론XP에 열광하는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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