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증시 `체면치레`

지난해 한국증시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반침체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 상승률, 시가총액 및 거래대금 증가율 등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거래소가 세계거래소연맹(WFE)의 2002년 연차보고서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9.5%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뉴욕 19.8%를 비롯해 런던 25.0%, 도쿄 18.3%, 대만 19.8%의 하락률보다는 낙폭이 현저히 작았다.

 또 한국 증권거래소의 시가총액 회전율(거래대금으로 시가총액을 나눈 값)은 254.4%로 미국 나스닥의 319.5%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회전율이 높은 것은 투자자간에 손바뀜이 활발하고, 주식거래가 그만큼 활기를 띠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한 세계 증시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 2001년 15위에서 지난해 12위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해 거래소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5966억달러로 늘어났다. 전년 대비 거래대금 증가율은 57.2%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규모에서 특이한 점은 2001년 미국 나스닥시장이 10조9345만달러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선두자리를 뉴욕 증시에 내준 것이다. 뉴욕 증시의 지난해 총 거래대금은 10조3111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거래소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2157억달러로 지난 2001년과 마찬가지로 세계 15위를 유지했다.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시가총액 증가율은 10.9%에 달해 같은 기간 뉴욕, 나스닥, 도쿄, 런던, 홍콩, 대만의 시가총액이 모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편 지난해 WFE 회원거래소 전체의 시가총액은 24조8789억달러로 지난 2001년의 29조1694억달러에 비해 14.7%나 줄었으며 거래대금도 33조6650억달러로 전년 38조3144억달러에서 12.1%나 감소, 세계 증시 동반침체 상황을 반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세계 주요증시 2002년 거래대금 및 증감률

(단위:백만달러, %)

순위 거래소명 거래대금 증감률

1 뉴욕 10,311,155.7 -1.7

2 나스닥 7,254,594.3 -33.7

3 런던 4,001,339.9 -11.5

4 유로넥스트 1,988,358.6 -5.0

5 도쿄 1,564,243.9 -5.8

6 독일 1,12,301.6 -14.8

… … … …

10 대만 633,632.3 16.9

11 스위스 599,749.1 1.5

12 한국 596,631.6 57.2

… … … …

18 상하이 211,643.9 -27.2

19 홍콩 194,003.6 -19.5

자료:WFE, 증감률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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