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지털TV 칩세트 사업 박차

 LG전자(대표 구자홍)가 세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TV용 비메모리반도체(ASIC)에 대한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했다.

 LG전자 디지털TV연구소 박종석 소장은 최근 “그동안 LG전자의 디지털TV에 장착돼 기술을 검증받았던 디지털TV 칩세트가 올해부터 디지털TV 관련업체들에 판매되고 있다”며 “디지털TV 연구소는 디지털TV 칩세트를 개발하고 시스템IC사업담당에서 제품 마케팅을 맡게된다”고 밝혔다.

 LG그룹이 반도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지난 99년 반도체 빅딜로 반도체 사업부문을 넘겨준 뒤 거의 5년만이다. 디지털TV 칩세트는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브로드컴, 오렌, 넥스트웨이브를 인수한 ATI 등이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LG전자가 본격적으로 뛰어듦으로써 시장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LG전자는 당초 지난 2001년 말부터 디지털TV용 칩세트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국내외 디지털TV 시장 성장이 더디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국내 TV수신 카드업체, 셋톱박스업체들에 제품을 공급중이다.

 LG전자가 우선 공급중인 제품은 지상파 전용 디지털TV 수신(VSB:Vestigial Side Band)칩으로 안테나에서 수신된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또 단순 칩세트뿐만 아니라 관계사인 LG이노텍에 VSB칩세트를 공급, 이를 튜너모듈로 만들어 셋톱박스업체들에도 공급중이다.

 시스템IC사업담당의 한 관계자는 “올해 총 6만개로 전망되는 국내 VSB칩세트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해외 유수의 TV 수신카드 및 셋톱박스 업체들과도 협상을 진행중인 만큼 연내에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LG전자가 자체적으로 사용중인 AV디코더 칩의 경우 올해 연말부터 샘플을 생산, 내년 중반에는 VSB칩세트와 AV디코더 칩을 묶어 디지털TV 칩세트 토털 솔루션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시스템IC사업 담당은 PDP, LCD 등 FPD용 전용칩도 일부 경쟁력을 갖춘 제품에 한해서도 외부 판매를 추진중이다.

 한편 LG전자의 디지털TV 칩세트는 대만의 파운드리업체인 TSMC에서 생산하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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