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오는 2010년 매출액 270조원(지난해 대비 1.9배), 세전이익 30조원(2.1배), 브랜드가치 700억달러(8.4배), 세계 1등 제품 50개를 확보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올해 시설투자를 당초 계획 8조8000억원보다 8% 늘어난 9조5000억원으로 조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5∼10년 뒤에 대비한 글로벌 인재경영 △세계 1등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 △미래 성장엔진 발굴을 통한 기회선점 경영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사회 친화적 경영 등을 4대 핵심전략으로 추진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 5일 ‘신경영 10주년’을 기념,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갖고 “제2 신경영으로 현 경제불황 극복에 앞장서 나가자”고 다짐했다.
신경영 성과보고, 영상물 시청, 간담, 만찬 순으로 3시간 가량 계속된 회의에서는 지난 10년의 성과와 경제불황 극복방안, 다가올 10년에 대한 준비책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서 삼성은 세기말적 위기를 예견해 남들보다 한발 앞선 변화를 추구한 ‘신경영’ 덕분에 IMF라는 국가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사장단은 국내외 경영여건이 결코 현재의 성과에 자만하거나 안주해서는 안될 상황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신경영 당시의 초심과 IMF 직후의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지금의 경제불황을 극복하면서 미래에 대비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참석한 사장들에게 “지금 우리경제는 외부환경 탓도 있지만 과거 선진국이 겪었던 ‘마의 1만달러 시대 불경기’에 처한 상황으로 신경영 선언 당시와 유사하다”고 진단하고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일류 선진국이 될 수도, 남미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당장의 제몫 찾기보다 파이를 빨리 키워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 돌입하기 위해 온국민이 다함께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선진국과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중국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어 자칫하다간 5∼10년 뒤 우리가 먹고 살 산업이 바닥날 수도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데 삼성이 적극 나서야 한다’며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사장단이 직접 뛰고 나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념 회의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93년 6월 7일 “질 중시 신경영으로 세계 일류 경쟁력을 확보하자”며 ‘나부터의 변화’를 역설한 프랑크푸르트 발언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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