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상표권 분쟁까지 벌이며 관계가 악화됐던 한글과컴퓨터(한컵·대표 류한웅)와 한컴의 자회사 출신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가 다시 손을 잡았다.
한컴리눅스는 한컴이 오는 10월께 출시하는 한컴오피스2004 버전에 자체 개발한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컴은 한컴리눅스의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윈도 운영체계(OS)용으로 포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며 넥스소프트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넥셀과 백신프로그램 등을 패키지로 묶어 ‘한컴오피스2004’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양사는 또 한컴리눅스의 리눅스 OS를 한컴오피스와 공동으로 프로모션하는 방안도 협의중이다.
한컴과 한컴리눅스의 이같은 화해 무드(?)는 지난해 말 두 회사가 법적 소송에 휘말리면서 냉기류를 형성한 지 반년여 만의 일이다.
한컴은 한컴리눅스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한컴’이라는 상표를 무단으로 등록, 사용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한컴리눅스를 상표권과 라이선스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두달 만인 지난 2월 중순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이 내려지고 한컴이 소를 취하하면서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본격적인 밀월관계를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말 프라임산업(회장 백종헌)이 한컴의 대주주로 등장하면서부터.
프라임산업은 한컴의 지분매입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업체에 투자, 서울 구의동에 운영중인 테크노마트를 소프트웨어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고 이 방침이 발표된 지 불과 며칠 만인 지난 5월 1일 한컴리눅스가 테크노마트로 사옥을 옮기며 합류했다.
이와 관련, 백종헌 프라임산업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컴리눅스에 투자를 실시, 한컴리눅스와 한컴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상현 한컴리눅스 사장은 “한컴리눅스가 이미 진출해 있는 일본, 아랍 등 해외시장에서 한컴과 함께 마케팅을 실시하거나 제품을 공동개발하는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컴리눅스는 서류상으로는 한컴과 별개의 독립된 회사이지만 한컴이 박상현 사장에게 양도한 한컴리눅스의 지분 20% 가량에 대해 아직 매각대금을 받지 못해 지분관계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은 상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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