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까지 90L 이하 제품이 주종을 이뤘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가전제품의 고급화 추세 및 과일·육류보관 등 활용 용도가 다양해지면서 불과 4년 만에 200L급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등장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위니아만도,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 주요 업체들이 이같은 대형화 추세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어서 올해 시장은 200∼300L급 제품에서 최대 격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6년 80L급 김치냉장고가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인 뒤 17년 만에 580L급 양문형 냉장고의 절반 수준까지 용량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김치냉장고의 크기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은 소비자들의 쇼핑문화 변화와 육류·과일·야채류의 소비증가와 같은 식습관 변화가 주요 요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을 통한 주말쇼핑이 최근 일반화되면서 대량의 식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큰 용량의 제품이 선호되고 있는 데다 육류 및 야채·과일류의 섭취가 늘어나면서 기존 1, 2개인 저장고가 3개로 늘어나고 있는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최근 김치냉장고 시장에는 야채냉장고·고기냉장고 등 새로운 별칭(?)까지 붙여지고 있다.
위니아만도(대표 황한규 http://www.winia.co.kr)는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3조식 220L급 딤채 ‘다이아몬드 디럭스’를 출시해 놓고 있다. 183L급 딤채 김치냉장고는 만도가 지난해 판매한 전체 물량의 35%를 차지하는 등 대형화 추세가 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kr)도 냉동·냉장 김치보관 기능을 갖춘 300L급 김치냉장고를 선보이면서 선발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G의 김장독은 평균 15일 가량 고기를 저장할 수 있는 0.5도의 살얼음기능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송혜교를 내세워 양문형냉장고 디오스와 김치냉장고 김장독의 판매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http://www.dwe.co.kr)의 경우 ‘콤비김장고 진품’ 5개 모델 가운데 190L급 이상 3개 모델 판매대수가 전체의 50%를 넘어서면서 올 하반기 인테리어 및 특화된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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