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상반기 영업실적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국내외 가전사 및 유통업체들이 매출 확대를 위한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컨업체들은 사상 최저의 예약판매 실적을 기록한 지난 1월의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염가형 및 기획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필립스전자·도시바코리아 등 외산 가전사도 가격인하 및 전자양판점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사활을 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주방가전사인 동양매직의 경우 비영업직원들을 현장에 투입하는 ‘인해전술(?)’을 통해 자칫 도덕적 회의에 빠질 수 있는 영업전선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전사적인 움직임은 5∼6월의 매출마저 부진을 면치 못한 채 7∼8월 휴가시즌을 맞을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 사실상 끝장이라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리어코리아(http://www.carrier-korea.co.kr)는 4평, 6평형 분리형 룸에어컨을 중국에서 수입판매하기 위해 중국 신코·캘론사 제품에 대한 검토작업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3개 모델의 에어컨을 수입한 하이마트(대표 선종구 http://www.hi-mart.co.kr) 역시 올해 태국산 미쓰비시 분리형 에어컨 5개 모델(모델명 MS-K06WN·MS-K10UN·MS-K08WN·K08UN·K06Q)로 늘리면서 메이커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창모 캐리어코리아 부장은 “에어컨업체들이 중국산 제품의 도입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국내 에어컨시장의 지형은 저가는 중국산, 고가는 국산으로 양분화되는 경향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규투자 동결은 물론 사업계획을 수정한 동양매직(대표 윤홍구 http://www.magicmall.co.kr)은 관리직 사원 등 비영업직원을 현장에 투입하면서 영업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등 고급 매장 위주의 영업을 펼쳐온 필립스전자(대표 신박제 http://www.philips.co.kr)는 4월부터 전자랜드에서 오디오 및 디지털TV를 판매하면서 양판점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또 최근 42인치 PDPTV 가격을 849만원으로 50만원 인하한 데 이어 이달 출시할 50인치 PDPTV 가격인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 http://www.toshiba.co.kr)는 소비자와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클럽도시바를 오픈한 데 이어 15일 센트리노 노트북 출시에 맞춰 HD프로젝션TV·DVD플레이어 등 1억원 상당의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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