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가 움직이는 사무실로 변신한다.’
운전대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e메일에 게임까지 하는 자동차 전용PC제품이 시중에 쏟아지면서 모바일 컴퓨팅 환경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들 차량용 PC는 외관상 카오디오·카내비게이션 같은 단일기능 전장제품과 유사하지만 내부는 윈도OS로 구동되기 때문에 기존 사무용 PC·PDA에서 지원하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운전자들이 자동차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사무실의 컴퓨팅 환경을 차 안에서 구현하는 차량용 PC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크게 높아져 올해 윈도 기반의 차량용 PC 수요는 연말까지 6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피스텍(대표 김보연 http://www.caroffice.co.kr)은 운전대에 탈착식으로 장착하는 윈도XP 기반의 차량용 PC(모델명 MOCA-2000·사진)을 다음달부터 양산한다. 이 제품은 자동차 내부를 효율적인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모듈식 조립구조와 주행충격에 견디는 방진기능을 지원하고 차량 외부에서는 노트북PC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카피스텍은 ‘MOCA-2000’이 차량 안에서 워드·엑셀·인터넷 서핑 등 완벽한 PC환경을 구현하는 최초의 제품이며 연말까지 운전자층에 약 3만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프리넥스(대표 이우열 http://www.freenex.com)는 윈도CE 기반의 차량용 PC(모델명 H-비전 1000)를 지난달 선보여 1차 생산분 1000대를 모두 판매했다. 이 제품은 착탈식 20기가급 HDD<사진>를 내장해 사무실 PC와 연결, 데이터 전송이 용이하며 카AV와 차량항법기능까지 지원한다. 프리넥스는 운전석과 뒷자리에서 무선키보드로 워드작업까지 가능한 이 차량용 PC를 올해 1만2000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오토넷(대표 강석진)은 윈도CE 3.0 버전에 7인치 액정모니터, 192MB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한 차량용 PC(모델명 HAPC-6000)로 시장경쟁에 나섰다. 이 회사는 당초 차량용 PC가 기존 CNS제품군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기업 영업담당자들의 관심이 의외로 높자 연말까지 1만대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차량용 PC 전용OS인 윈도CE 3.0 for 오토모티브를 채택한 네스테크(대표 최상기)의 ‘카맨아이(Carman i)’와 현대모비스의 ‘엑스라이드(exride)’가 이달부터 나란히 차량용 PC시장에 선보인다.
네스테크의 김지훈 이사는 “운전자들이 차 안에서 이동형 컴퓨터를 사용하는 환경에 점차 익숙해지면서 자동차가 모바일 오피스로 바뀌고 있다”면서 “올해는 사실상 차량용 PC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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