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형태 한국EXE컨설팅 대표

 “한국의 기업문화에 걸맞은 컨설팅과 선진 솔루션을 결합한 최적의 공급망관리(SCM) 사업모델을 선보이겠습니다.”

 김형태 한국EXE컨설팅 대표(43)의 포부다. 그는 최근 자신이 설립해 따로 운영해온 SCM 전문 컨설팅업체인 SLI를 EXE테크놀로지코리아로 통합, 연간 매출 120억원대 정보기술(IT) 기업의 수장으로 거듭났다. 다국적 IT기업이 한국의 컨설팅 업체를 통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김 사장은 “전사자원관리(ERP)나 경영정보시스템(MIS)을 확장·발전시키는 형태로는 물류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SAP 등 ERP를 기반으로 SCM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IT기업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 그만큼 SCM 프로젝트에서는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미국 매뉴지스틱스의 공급망계획(SCP) 및 운송관리시스템(TMS)을 국내에 공급키로 계약함으로써 세계 SCM시장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회사 중 두 곳을 한국으로 견인한 인물이 됐다.

 김 사장은 “한국EXE컨설팅이 제공하는 SCM 솔루션을 채택해 1년간 사용한 고객의 경우 재고파악의 정확도를 99.9%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자신감은 SCE, SCP, TMS 등 SCM 핵심분야에서 굴지의 솔루션을 확보한 데다 SLI를 통해 다진 한국적 기업문화에 적합한 컨설팅 경험에서 비롯되고 있다. 실제 한국EXE컨설팅은 이미 삼성전자(TOLOS), LG전자(해외법인), 페어파일드코리아, CJ GLS, 한국타이어, 현대택배, 농심 등 110개 SCM 사이트를 국내에 구축하는 등 국내 SCM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그는 “한국의 SCM시장은 시장점유율 1등 기업에 수요가 몰리는 특이한 체질을 지녔다”며 “국내 SCM 시장 1위를 달성하고 장차 EXE테크놀로지코리아를 인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E테크놀로지코리아를 인수한 후 수익을 한국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핵심 역량을 SCM 컨설팅에 두고 선진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한국IBM, 신양로지스틱스, SLI를 거쳐 99년 6월부터 EXE테크놀로지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SCM민관추진위원회 지원분과위원장, 산업물류협회 자문위원, 물류정보학회 이사, 한국전자상거래학회 이사를 겸임하는 등 국내 SCM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중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