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청소년 유해 환경 개선노력 필요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면서 여러가지 편리한 점이 많아졌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다. 범죄공모나 음란사이트 등에 청소년들이 노출돼 있는 것이다. 특히 e메일의 경우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초등학생에게까지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스팸메일이 우려의 수준을 넘어 심각한 지경이다.

　불법 스팸메일과 음란메일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논란거리로 등장한 지 오래다. 이에 대응하는 스팸메일 규제와 유해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등장했으나 우리의 청소년들은 여전히 유해한 인터넷 환경에 노출되어 있으며 아직까지 그 위험수위는 줄어들고 있지 않다. 이들 음란 스팸메일들은 단순히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부적절하고 충격적인 내용도 적지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도 사회적으로 ‘클린 인터넷’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스팸메일을 방지하기 위하여 규제를 가하고 있으나 스팸메일 제공업체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여전히 인터넷을 더럽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음란메일과 스팸메일은 사회적으로 쓰레기에 비유되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에 쓰레기가 널려 있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그곳에 내보내고 방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인체에 해가 미치는 산업폐기물같은 불법 스팸메일과 유해정보가 넘실댄다면 인터넷은 더 이상 어린이에게 유익한 정보통신의 순기능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러한 유해환경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어린이 전용메일’이나 ‘청소년 전용메일’을 관리 보급하는 정책이 시급하다. e메일만이라도 광고와 음란성, 스팸메일로부터 격리하여 보호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인터넷 사이트도 연령에 따라 ‘등급제’를 표시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에는 기업체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본다. 기업들이 유해 정보로부터 청소년들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인터넷의 양적 성장에 치우쳤으나 이제는 내실있는 문화를 올바로 세워야 할 때다. 성인음란물로 국가적인 망신도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초고속인터넷업체인 KT, 하나로 등과 대형 포털사이트 업체들은 물론 방법을 강구하고 있겠지만 청소년보호를 위한 대책에 더욱더 만전을 기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재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