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 렌털시장, 불황탈출 안간힘

 방송용 장비 렌털 업계가 불황 극복에 나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메라·조명·영상·편집장비·멀티비전 등 방송용 장비 렌털 업계는 해외진출을 모색하거나 신규사업에 나서는 등 불황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송사·기관·대기업 등이 당초 계획했던 대형 이벤트들을 대거 취소해 방송장비의 대여나 시공과 관련한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격감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특히 유니버시아드대회를 제외하곤 마땅한 국제행사가 없는데다 이라크전쟁과 중국발 괴질 등의 여파로 앞으로의 시장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방송특수효과 전문업체인 미라클(대표 소달영)은 오는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두리비전(대표 이기종) 등 멀티비전 업계는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비록 수는 적지만 올해 개최될 국내 대규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대규모 행사에 쓰이는 멀티비전의 특성상 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는 업계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워 줄 것으로 관련업체들은 보고 있다.

 방송음향장비 전문 대여업체인 가인미디어(대표 김호진) 역시 대기업 전시회 시장을 노리는 한편 최근 경기침체로 오히려 렌털시장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 및 시공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음반시장의 불황까지 겹쳐 그나마 꾸준했던 뮤직비디오 제작과 CF제작 분야 수요까지 급감하고 있어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과 틈새시장을 겨냥한 업계의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 시장 활성화에 그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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