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시장의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월들어 사업자들이 경쟁적인 요금인하에 나서고 있으며 하반기 중에는 사업자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시장규모는 오히려 줄어들어 사업자들의 수익구조 악화가 우려된다.
애니유저넷 송용호 사장은 “착신번호 미부여와 시외전화 요금인하로 인터넷전화(VoIP) 기반의 별정사업자들의 시내전화·시외전화 사업이 어렵다”며 “큰 수익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매출확보를 위해 국제전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고나면 바뀌는 최저요금=별정통신사업자들의 저가공세에 소비자를 빼앗겨온 KT·데이콤·온세통신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은 3월들어 최고 60%까지 파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하며 공세로 돌아섰다. 그간 값비싼 국가간 협정정산료로 외국사업자와 계약을 맺어온 기간사업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별정사업자들과 같이 저렴한 사업자별 정산계약이 가능해져 요금인하와 함께 다양한 할인제도를 제시해 시장되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링크·나래텔레콤·삼성네트웍스·새롬기술 등 휴대폰 국제전화 사업자들도 국가별 최저가 요금을 내세우거나 요금을 인하하는 등 등 가격인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새롬기술은 1일부터 휴대폰 국제전화(00770) 캐나다 통화요금을 분당 408원에서 282원으로 30% 인하키로 했다. 이같은 인하경쟁은 사업자 증가에 따라 한층 더 심화될 전망이다. 표1참조
◇사업자도 증가=사업자 수도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국제전화 1위 사업자인 SK텔링크는 31일 정통부에 국제전화 기간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과감한 마케팅으로 휴대폰 국제전화 시장에서만 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SK텔링크는 기간사업 허가를 받을 경우 상호접속 허용에 따른 50% 가량의 접속료 원가절감과 유선시장 진출에 따른 가입자 추가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별정사업자의 국제전화 사업진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통부의 유무선 망연동 개방지침에 따라 지금까지 사업신청을 하고도 연동이 안돼 서비스 제공을 하지 못한 20여개 신규사업자들이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표2참조
◇파이는 오히려 줄어들어=사업자는 증가하는 반면 시장규모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축소되는 시장에 신규 사업자들의 진입이 줄을 이음에 따라 제로섬 게임이 치열해져 사업자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이영옥 KT 시외국제사업부장은 “국제전화 사용량은 증가하는 반면 사업자 증가에 따른 요금인하 경쟁으로 지난 해 연간 8000억원 규모인 국제전화 시장규모는 98년 이래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진입하는 별정사업자들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제전화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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