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C에 대한 인지도가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제 지사가 처음 설립됐으니 본격적으로 ADIC 알리기에 나서야죠.”
올 초 지사를 설립, 공식 활동에 들어간 정민영 ADIC코리아 지사장(38)은 ADIC의 ‘경쟁력’이 결코 경쟁사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ADIC는 디스크를 제외한 중소형 테이프 라이브러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스토리지 업체.
“메인프레임을 제외한 오픈 시스템을 기준으로 할 경우 2001년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26%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국스토리지텍 등에 가려져 있지만 외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게 정 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경기 상황이나 치열한 스토리지 시장을 고려할 때 지사 설립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사장은 “본사에서는 재해복구나 백업, 데이터 보호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결코 늦은 것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한다.
정 사장은 “특히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총판을 맡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좀 더 직접적인 지원체제를 갖출 필요성을 인지했다”고 지사 설립 배경을 설명한다. 그간 일본 지사에서 한국 시장을 지원했는데, 한국지사를 설립해 보다 강력한 지원을 하겠다는 본사의 의지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테이프 라이브러리 중에서도 방송 시장은 ADIC가 공략할 특화 시장이다. ADIC가 90년대 초 인수한 이메스(EMASS)라는 기업이 갖고 있는 ‘AML’이란 솔루션은 현재 방송용 테이프 라이브러리의 표준이나 마찬가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계층적스토리지관리(HSM) 솔루션도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사장은 현재 넷컴스토리지를 채널로 추가 지정하는 등 경쟁력 있는 채널 확보에 우선 주력하고 있다. 지사가 설립됐지만 총판을 맡고 있는 이포텍을 중심으로 한 2단계 유통 조직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90년대 후반 델코리아에 근무하다 최근 RSA 지사장을 역임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본사의 의지를 보고 나서게 됐다”는 정 사장은 “비록 ‘원 맨 오피스’지만 시작을 맡게 된다는 점은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글=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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