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수상작 흥행 특수 기대

 75회 아카데미영화제 수상작이 확정되면서 현재 국내 개봉중이거나 개봉을 앞둔 작품들의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흥행에 ‘약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은 ‘시카고’ ‘그녀에게’ ‘어댑테이션’ 등 개봉 예정작 3편과 현재 개봉중인 ‘디 아워스’ 등이다. 이미 지난 1월 개봉된 ‘피아니스트’의 경우도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성과에 따라 재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영화 가운데 최고의 수혜주는 역시 6개부문을 석권한 ‘시카고’. 작품상을 비롯해 편집상, 여우조연상, 의상상, 미술감독상, 음향상 등을 수상하면서 주가를 높인데다 개봉일이 오는 28일로 아카데미 여파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유리하다. 홍보사인 젊은기획 측은 “전국 160개관 개봉을 앞두고 있으나 아카데미 수상 직후 극장측의 요청이 잇따르고 있어 상영관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음달 18일 개봉 예정인 ‘그녀에게’의 경우도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사전 지명도를 높인 케이스. 수입사인 미로비젼측은 ‘그녀에게’가 현재 개봉중인 ‘갱스 오브 뉴욕’ ‘나의 그리스식 웨딩’ ‘파 프롬 헤븐’ 등과 같은 쟁쟁한 작품을 제치고 선정된데다 알모도바르 감독의 국내 마니아층이 탄탄하게 형성된만큼 흥행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봉 ‘끝물’인 ‘디 아워스’의 경우도 주연인 니콜 키드먼의 여우주연상 수상에 따라 연장 상영이 예상된다.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를 독특한 화법으로 그린 이 영화는 우울한 색채로 인해 국내 흥행은 부진했으나 마지막 자존심은 살리게 됐다.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피아니스트’는 아카데미 수상으로 재개봉된다. 수입사 감자는 “시상식 이후 중앙극장으로부터 재상영 제의를 받았으며 이밖에도 2∼3개관 규모의 재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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