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I(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시장 몸집 커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개화하기 시작한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솔루션 시장이 통신분야에 이어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 프로젝트의 잇따른 발주가 예상되면서 또 다른 상승 모멘텀을 맞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설립, 인수합병(M&A), 차세대 뱅킹시스템 구축 가속화, 방카슈랑스 등 복합금융서비스 등 금융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기업내 전산자원의 긴밀한 통합요구가 높아진데다 올해로 연기됐던 상당수 EAI프로젝트가 늦어도 하반기부터 구체화될 예정이어서 이같은 시장확대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AI는 기업내 산재한 각종 전산자원을 묶어 효과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의사결정지원, 고객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야로 올해 금융권은 물론 통신·제조분야의 대형 프로젝트가 예상되면서 약 400억∼5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이미 KTF가 EAI 사업자를 선정한데 이어 SK텔레콤이 이르면 내달중 IBM·BEA·아이오나 등 3개사 가운데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분야에 이어 올해 금융권의 첫 대형 EAI 프로젝트도 시작됐다. 2004년 12월까지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 시스템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외환은행은 최근 데이터베이스(DB),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코어뱅킹 서버 등을 묶어 효율적인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및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EAI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지난주에 마무리된 입찰제안에는 한국비트리아테크놀로지, 팁코소프트웨어코리아, 씨비욘드코리아 등 EAI 전문업체 3개사가 뛰어들어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40억원대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현재 벤치마크테스트(BMT)가 진행중인 SK텔레콤 프로젝트와 함께 향후 EAI 시장의 판세를 점쳐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예상되는 은행권 수주경쟁에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준거(레퍼런스) 사이트가 될 것으로 보여 최종사업자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시스템통합(SI)업체인 LGCNS를 차세대 시스템구축을 위한 주사업자로 선정한 외환은행은 이번주중 이들 3개사를 대상으로 한 평가작업을 거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오는 5월까지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 뒤 곧바로 시스템 적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5월 서울은행과 IT 통합작업을 본격화하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신한은행·대구은행 등도 늦어도 3분기부터 프로젝트 발주에 나설 것으로 기대돼 EAI 솔루션 업체들의 수주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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