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통신 통합]막오른 주도권 경쟁

 유무선 통합서비스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통신사업자들의 경쟁이 한창이다.

 KT·SK텔레콤·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들은 향후 통신시장이 유무선 통합서비스의 제공 여부에 달렸다고 보고 이를 위한 전담반이나 전담반과 유사한 성격의 팀을 구성, 본격적인 준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특히 유무선 통합시대의 통신시장 선점을 위해 결합상품을 출시하거나 사업자간 제휴, 주파수 확보방안 마련 등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우선 KT(대표 이용경)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자사의 유선백본인 시내전화부문이 지배적 사업자로 묶여 있어 결합서비스 등 상품 출시에는 한계가 있지만 무선랜을 새로운 유무선 통합서비스로 규정, 이 부문의 서비스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한 방편의 하나로 2.3㎓ 주파수 확보에 사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2.3㎓를 확보할 경우 유선 기반의 무선서비스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됨과 동시에 추후에 있을 5㎓ 주파수 확보에도 유리한 국면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사내 사업협력실내에 차세대무선팀을 신설, 앞으로 주파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특히 올해 전국 8000여곳에 추가로 핫스폿을 조성해 모두 1만5000여곳의 핫스폿을 앞세워 유무선통합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쥔다는 전략이다. 필요하다면 보조금을 지급해서라도 노트북과 PDA 등 단말기 보급정책도 병행해 세계 최대 유무선 통합사업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현재 장비개발 협력을 위해 어레이컴·플라리온·LG전자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SK텔레콤(대표 표문수)도 사내 FWI사업팀내 별도의 팀을 두고 유무선 통합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일단 무선랜이 유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유무선 통합 시범서비스를 추진하면서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휴대 인터넷용으로 규정된 2.3㎓ 주파수를 반드시 확보해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나아가 5㎓가 무선랜 용도로 지정될 것으로 보고 이 부문 주파수 확보에도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직을 풀가동할 계획이다. 올해는 전략거점에 핫스폿을 조성하는 일에 주력하기로 하고 80∼100개의 대학과 강남·압구정·대학로 등 수도권 인구밀집 전략지역에 핫스폿을 조성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대표 신윤식)도 유무선 통합사업의 일환으로 무선랜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플라리온과 제휴를 맺고 다음달부터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는 무선 초고속 인터넷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먼저 표준에 적합한 외국 원천기술을 도입해 상용화를 실시한 뒤 국산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방향으로 무선랜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물론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개발중인 ‘HPi’의 개발이 완료되면 이 시스템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예정이다. 현재 2.4㎓로 시작하기는 하지만 내년에 2.3㎓ 주파수를 할당받으면 실내에서는 2.4㎓, 실외에서는 2.3㎓를 이용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외에 데이콤과 LG텔레콤도 자사의 유선망과 무선망을 기반으로 한 유무선 통합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결합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2.3㎓ 주파수 확보전에도 공조를 취해 할당받는 데 총력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후발사업자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시외·국제·전용회선임대·이동통신·초고속 인터넷 등을 결합해 제공하는 다양한 유무선 결합서비스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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