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사 스크린도어, 황금시장으로 떠오른다

 대구지하철 사고를 계기로 철로와 승강장을 분리해 지하철승객안전을 높이는 스크린도어(PSD:Platform Screen Door)가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크린도어는 지하철역사에서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투명한 유리소재로 설치되는 개폐식 도어로, 철로 위에 승객이 떨어지는 추락사고와 지하철내 공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어 일본, 유럽의 지하철역사에 보편화된 안전시설이다. 특히 지하철차량과 승강장 사이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될 경우 화재발생시 유독가스의 급격한 확산을 차단시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신규 지하철노선은 물론 70∼80년대 설치된 서울 1, 2기 지하철노선의 시설개수사업에도 추가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지하철 구간에서는 이미 대구 2호선과 대전, 광주지하철의 6개 역사에 스크린도어가 발주된 상황이다. 또 올해부터 부산 3호선과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신공항철도, 경전철 5개 노선 등 이미 스크린도어설치가 확정된 신규 전철건설이 본격화됨에 따라 업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또 서울지하철공사는 대구참사를 계기로 연내에 각 전철노선의 일부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시험운영한 뒤 성과가 좋을 경우 1∼8호선까지 전체 역사 승강장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국내 전철노선의 스크린도어 발주물량은 최소 500개 역사, 6000억∼7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에프텍PSD(대표 남창호 http://www.f-tec.com)은 7월께 발주예정인 부산 지하철 3호선 14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설치공사 수주를 일차목표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프텍은 이미 인천남동공단에 스크린도어 양산라인까지 구축했는데 기술제휴선인 프랑스 패블리사의 첨단무인형 스크린도어를 내세워 연말까지 300억원대 지하철 공사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 http://www.hyundaielevator.co.kr)는 일본 나부코사와 기술제휴로 스크린도어 국산화에 착수해 광주와 대전, 대구지하철역사에 100억원 규모의 시범설치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 회사는 향후 인천공항과 서울을 연결하는 신공항철도와 서울 지하철 9호선, 수도권 경전철의 스크린도어 수주경쟁에서 신뢰성을 바탕으로 한 기술 우위를 계속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오티스LG(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국내 스크린도어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조심스럽게 사업 추진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영국 웨스팅 브레이크사와 손잡고 스크린도어 기술도입을 추진 중인데 지난 연말부터 전철업계에 대한 정보수집과 영업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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