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슈퍼콘덴서 시장 개막

 기존 알루미늄 전해콘덴서보다 정전용량이 수백배 이상 커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불리우는 중대형 슈퍼콘덴서(전기이중층 콘덴서)시장이 열리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퍼콘덴서가 대용량 기술 상용화에 힘입어 소형 용량(1F 이하)인 전자기기 클록 등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자동차·카오디오 등 중대형(1∼5000F) 응용분야로 주력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카오디오업체인 록포드와 휴대폰업체인 모토로라, 일본 UPS업체 다이나콤 등 유수 대형 업체들이 슈퍼콘덴서를 백업용 전력공급원으로 채택한 다양한 차세대 제품들을 속속 내놓기 시작, 중대형 슈퍼콘덴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현대·포드·GE·닛산 등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중대형 슈퍼콘덴서를 대형버스·하이브리드카 등 차량의 배터리 보조용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를 슈퍼콘덴서 업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하는등 최대 신규 수요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네스캡 등 국내 업체는 물론 미국 맥스웰, 일본 마쓰시타, 유럽 엡코스(EPCOS) 등 선두 업체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시장 주도권 경쟁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또 파츠닉·삼화전기 등의 업체들도 고부가 사업의 일환으로 중대형 슈퍼콘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장열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중대형 슈퍼콘덴서가 이처럼 새롭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짧은 시간에 공급하는 첨두전력(peak power) 성능이 워낙 탁월한데다 열화현상이 없어 수명이 반영구적인 장점을 갖고 있는 등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와 조합해 사용할 경우 슈퍼콘덴서가 기존 배터리의 첨두 전력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배터리에 부과되는 과다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등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네스캡 김인호 사장은 “지금까지 PC·VCR 등 메모리 백업용으로 단순하게 사용되던 슈퍼콘덴서가 고전력의 공급을 필요로 하는 산업군에서 기존 배터리를 대체하거나 보조하는 유망한 차세대 전력공급원으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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