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케어시대 `성큼`

집안 곳곳에 심어진 각종 센서를 통해 거주자의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분석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실험주택이 국내에서도 만들어진다.

 서울대학교 생체계측신기술연구센터(ABRC·소장 박광석)는 내달부터 서울대병원 인근 아파트에 심전도·호흡기능·혈중 산소포화도 등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해 전송할 수 있는 무구속 원격 생체정보 계측장비를 설치하고 일상생활에서 거주자의 건강상태를 원격 점검·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험주택 곳곳에는 거주자의 생체상태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계측장비와 센서가 장착되고 이를 통해 수집되는 각종 생체정보는 연구센터내 중앙서버에 실시간으로 전송돼 개인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데이터베이스로 활용된다.

 실제 실험주택의 개별 침대에는 심전도 측정센서가 부착돼 수면중 심장활동 상황을 체크하고 몸부림·코골기 등 수면습관까지 감지할 수 있다. 화장실 변기나 욕조에도 각종 센서가 내장돼 거주자의 몸무게 변화뿐 아니라 체지방 분포와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감지하고 대·소변 내용물에 따른 건강상태 분석도 실시한다. 특히 주방 식탁위에 감지카메라를 장착하고 매일 섭취하는 음식 내용물을 분석해 거주자의 식생활 습관이나 영양상태를 점검하는 실험도 계획중이라고 연구센터측은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 활용되는 ‘무구속 원격 생체정보 계측 및 분석’기술은 인체의 활동을 제한하지 않고 가능한 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인체기능의 변화를 지속적이면서도 신속하게 계측할 수 있는 미래형 진단기술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같은 실험연구가 성공할 경우 병원을 일정시간대에 방문해 고정된 기기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현행 진단체계의 근본적인 변화와 함께 생활공간 곳곳에 각종 의료용 칩과 센서를 심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 시대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 생체계측신기술연구센터도 현행 의료서비스의 시간적·공간적·물리적인 구속요인을 완전 극복한다는 목표아래 △생체신호를 원격으로 계측·전송하는 무구속 원격 생체계측기술 △휴대형 단말기 등 무선통신기술을 활용한 이동형 생체계측기술 △일상생활용품을 통한 무자각 생체계측기술 등을 오는 2010년까지 단계별로 개발할 계획이다.

 박광석 소장은 “원격 생체계측 및 진단 기술은 의료진단의 범위를 가정과 직장 등 병원 외부로까지 확장시켜 일상생활에서 별도의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도 의료공간에 참여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구현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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