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이 올해 차량용 정보기기 분야의 유망 니치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수입차업계의 빅 3인 BMW, 도요타, 벤츠가 잇따라 국산 차량용 항법장치(CNS)를 순정 옵션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고조되면서 연 2만대, 1조원 규모로 성장한 수입차 시장의 차량용 정보기기 수요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9월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초로 스포츠 유틸리티(SUV)차량인 RX300에 현대오토넷의 CNS(모델명 HNS-8000TD)를 표준사양으로 탑재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자사의 최고급차종인 렉서스 LS430모델<사진>에 FM 부가방송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수신하는 DARC기반 CNS를 장착하는 한편 최고 인기차종인 ES300에 내장할 CNS 개발도 현대오토넷에 주문한 상황이다. 지난해 렉서스 2968대를 팔아 수입차 2위를 기록한 도요타측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차량용 정보기기에 대한 현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5월부터 자사 최상급 모델인 ‘뉴 7시리즈’에 실시간 교통정보가 지원되는 첨단 CNS를 순정 옵션으로 제공키로 했다.
지난해 5101대로 업계 최고의 판매실적을 올린 BMW코리아는 뉴 7시리즈의 CNS 장착을 계기로 중·소형 차종인 5, 3시리즈에도 동일옵션을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최고급 모델인 벤츠 S클라스에 CNS를 장착한다는 방침아래 국내 전장업체와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우디, 폴크스바겐을 수입판매하는 고진모터임포트와 올해 국내 진출이 확실시되는 혼다자동차도 사전준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져 유망 잠재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량에 내장된 외산 CNS 장비는 한글화된 지도 정보가 없어 국내 도로상황에선 무용지물이었다.
전문가들은 수입차시장이 비록 자동차 판매규모는 2만대에 불과하지만 억대를 호가하는 수입차 고객층 대부분이 CNS 옵션을 선택하고 향후 국산 차량용 정보기기의 해외 진출에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대오토넷의 한 관계자는 “수입차량에 CNS를 납품하는 것은 벤츠, BMW 등 외국회사의 까다로운 기술규격 통과를 의미하는 것으로 국제적 신인도를 높여 줄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 수입차시장을 둘러싼 전장업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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