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업계, 중국시장 진출 박차

 부동산 경기침체로 올해 승강기 내수시장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승강기업체들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업계는 특히 중국 소비자층을 겨냥한 대중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현지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오티스LG(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올해 중국에 총 2800대(7000만달러)의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해 전체 매출의 12%를 중국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중국법인은 최근 베이징에 건설중인 34층짜리 LG트윈타워의 승강기 공사(총 700만달러 규모)를 수주, 올해 작년대비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오티스LG는 또 중국 승강기 수요가 오피스빌딩 위주에서 주거용 아파트건물로 대중화됨에 따라 한중합작 TV드라마 배경으로 승강기를 제공하는 PPL광고를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해외영업에 보수적이었던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는 올해 총 1200만달러의 승강기를 중국 현지에 수출해 전체 매출의 8%를 중국시장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장쑤성에 승강기 제조법인을 설립, 조만간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가 내년에 최대 4000만달러의 중국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최용묵)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영업력을 집중하기 위해 상하이 현지법인을 통한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평균 승강기 1000대, 3000만달러의 매출을 중국시장에서 기록해 왔는데 올해는 승강기 완제품과 부품공급을 합쳐 총 400억원의 중국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승강기시장은 지난해 5만대 규모로 전세계 수요의 25%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연 20%의 고도성장이 예상된다. 시장구도는 미쓰비시가 약 25%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오티스·히타치 등과 국내업체들이 뒤를 쫓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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