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중심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편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초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정보기술(IT)산업의 눈부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난 4일 키움닷컴증권은 전자상거래대상 e금융부문에서 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증권회사가 정통부장관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설립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온라인 증권사가 큰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김봉수 키움닷컴증권 사장(49)는 “단 하나의 영업점도 없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 IT의 발달로 온라인 증권거래가 활성화됐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며 “여기에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알아내고 이를 최단기간에 해결해주려는 회사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키움닷컴증권은 설립 2년 6개월여 만에 전체 주식시장 점유율 5% 수준으로 업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선물·옵션부문에서는 3, 4위권을 다투는 등 기존 대형 증권사들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김봉수 사장은 “영업점이 없어서 저비용 구조를 유지할 수 있고 이는 수수료를 국내 최저수준으로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온라인 투자자들이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주문의 편리성, 신속한 주문과 체결,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6개월마다 대대적인 시스템 보완을 해왔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유난스러울 정도로 고객지향적인 경영을 강조했다. “우리 회사는 고객들의 의견 수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새 프로그램 개발 등 모든 결정에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며 “우리가 좋은 전산시스템을 갖췄으니 사용하라고 권하는 것보다는 고객들이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전산을 개발해 나가는 게 옳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76년 한 증권사의 신입직원으로 출발, 한 우물만을 파온 정통 증권맨이다. 많은 증권사 CEO들이 은행권이나 관료 출신이고 대기업 인사 등을 통해 증권업계에 투신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김 사장은 “27년을 증권업계에 근무하면서 많은 정책과 환경의 변화를 경험했다”며 “지난 2000년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를 설립한 것도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성공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을 지키기보다는 향후 나타날 변화를 준비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증권업계의 대형화 추세나 랩어카운트 강화 등에 적절히 대비하는 게 나와 임직원들의 새로운 임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등록과 관련해서는 “이미 주간사 선정 등은 마쳤으며 등록 심사 청구시기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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