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솔루션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다국적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의 제품군에 속속 편입돼 외국 본사 판매망을 통해 전세계에 수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다국적 IT기업들의 제품라인업에 국산 솔루션이 편입된다는 것은 이를 통한 수출확대는 물론 다국적업체와 국내 업체의 관계가 과거 수요처와 공급자라는 단순협력 차원에서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일부 다국적 IT기업들은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국산 솔루션을 국내외 비즈니스를 위한 윈윈 솔루션으로 인식하고 아예 자체 솔루션을 한국산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솔루션 개발을 위해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솔루션업체들이 특정 분야에 연구개발을 집중하면서 선진 IT기업의 제품에 버금가는 전문성을 확보한데다 가격경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웨어밸리의 DB 성능관리툴인 ‘오렌지’가 한국오라클의 비용절감 프로그램인 ‘오라클 스탠더드 에디션’의 번들로 채택돼 미국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또 엑셈의 ‘비즈맥스’도 DB 관리툴 분야의 오라클 인증(Powered by Oracle)제품으로 등장했다. 두 솔루션은 외산 툴보다 가격이 40% 가량 저렴해 세계적으로 오라클 DB용 성능관리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엠아이비·퀘스트·피아이 등 외산제품을 대체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키씨도 IBM 인포믹스용 DB 관리툴인 ‘DB스코프’를 해양연구원·농협·국립중앙도서관·국회도서관 등에 납품해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IBM의 해외진출 지원프로그램인 독립솔루션공급자(ISV:Independent Solution Vendor)제도의 대상기업에 편입돼 IBM의 전세계 판매망을 통한 수출이 가능해졌다.
또 우노시스템·날리지큐브·제오스페이스·인젠·윌비솔루션·나라e비즈니스 등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미들웨어·지식관리시스템(KMS)·그룹웨어·보안솔루션도 다국적 IT기업의 해외판매 대상제품에 속속 포함되고 있다.
우선 날리지큐브의 KMS와 제오스페이스의 그룹웨어가 한국후지쯔의 본사 판매망을 해외 진출루트를 확보했으며, 우노시스템의 웹연동솔루션인 ‘J링크’는 한국IBM의 ISV제도를 통해 미국의 카지노·호텔·항공체인회사인 하라엔터테인먼트에 공급됐다. 특히 한국후지쯔는 자사의 KMS·그룹웨어를 국내시장에서는 날리지큐브와 제오스페이스의 솔루션으로 대체했으며 후지쯔 본사에서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윌비솔루션과 나라e비즈니스는 LG히다찌로부터 투자를 받아 각각 고객관계관리(CRM)·B2B솔루션을 개발, 히타치의 판매망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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