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해외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 이에 따라 NEC와 니콘 등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들까지 해외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신규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광섬유 업체인 후루가와전기의 경우 2000년 인터넷 투자붐이 한창일 때 해외 투자자들의 지분율이 약 40%를 기록했으나 최근 그 비율이 9%까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3월부터 해외 투자자들이 이 회사 주식을 대거 내다팔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630엔(약 6300원)에서 4일 292엔까지 폭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장비업체로는 도쿄 사이미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율이 올해들어서만 5.2%포인트나 떨어져 최근 7.9%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지분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7년 이후 처음이다.
또 카메라의 대명사로 통하는 니콘과 도쿄 일렉트론에 대한 해외 지분율도 최근 각각 17.1%와 28.6%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의 해외 지분율이 각각 20%와 30%선 아래로 떨어진 것도 모두 지난 9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도가 광통신 및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과 컴퓨터 등 IT 거의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미쓰비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노리히로 후지토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NEC의 해외 지분율이 최근 6.5%포인트나 떨어진 것을 비롯해 히타치와 후지쯔 등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들의 해외 지분율도 각각 3∼4%포인트씩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IT기업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2가지 이유를 최근 일본 IT기업들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시장 이탈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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