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이민자에 칼 빼든 트럼프… 하루 1000명 체포

Photo Imag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하루에 1000명에 육박하는 이민자를 체포하는 등 불법 이민자 단속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엑스(X)를 통해 하루 동안 956명을 체포하고 554명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는 ICE가 일일 체포 및 구금자 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3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단속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애틀랜타, 콜로라도, 로스앤젤레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 전국에서 이뤄졌다. 미 본토를 넘어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도 이민자 체포 등이 실행됐다.

ICE는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BATFE) 등 다수의 연방 기관이 연계해 단속을 벌였다.

트럼프 행정부 '국경 차르'인 톰 호먼은 CNN과 인터뷰에서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법 집행 기관이 동원됐다”며 이날 작전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이처럼 속도를 내는 데는 트럼프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의 취임 후 ICE 현장사무소들은 한 곳당 하루에 75명 이상을 체포해야 하는 '할당량'이 내려졌다. ICE 관리들은 행정부로부터 현재 하루 수백 명 수준인 체포 실적을 최소 1200∼1500명 수준으로 늘리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는 현장 요원들이 할당량 압박에 시달리며, 무분별한 단속이나 인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댈러스에서 ICE 수석 변호사를 지낸 폴 헝커는 “할당량을 설정하면 요원들은 위험한 자들 대신에 잡기 쉬운 자들을 체포하는 데 혈안이 될 것”이라며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미 전역에서 체포된 이민자는 약 11만3431명이다. 전국 모든 사무소를 합쳐도 하루 약 310명만 체포된 수준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ICE에 24시간 단속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요원들의 휴가를 취소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