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배상 요구하는 이란…전쟁 확대냐 협상이냐 갈림길

이란과 3주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회담 가능성에 대비해 초기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회담 국면 전환에 대비한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와 특사 스티브 윗코프 가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협상에 가장 적합한 이란측 인사가 누구인지와 어느 나라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가깝고 실질적 결정 권한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당면 과제로 알려졌다.
미국은 가자지구 휴전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했던 카타르가 이번에도 중재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카타르는 비공식적으로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공식 중재국 역할은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집트와 카타르가 파악해 미국 측에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은 협상 자체에는 관심이 있지만 휴전과 배상, 향후 전쟁 재발 방지 보장 등 강경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란을 상대로 한 협상 요구안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미사일 프로그램 추진 금지와 우라늄 농축 중단, 나탄즈와 포르도, 이스파한 등 핵시설 해체 등이 포함된 이른바 6대 요구안이다. 또한 원심분리기 생산과 사용에 대한 외부 감시 수용, 미사일 보유 상한 설정, 헤즈볼라와 후티, 하마스 등 무장세력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 요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상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배상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미국이 이란의 동결 자산을 반환하고 이란이 이를 배상으로 규정하는 방식의 절충안도 거론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연일 엇갈리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그는 20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점차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다음 날에는 48시간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란은 더 강력한 보복을 하겠다고 맞서면서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갈지, 아니면 더욱 격화할지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