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바이오사업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 LG, 삼성 등 대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바이오 사업분야 중 주력분야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외부 컨설팅사에 의뢰해 그룹 성격에 맞는 바이오 분야를 선정하거나 바이오 산업과 연관되는 계열사간 협력방안을 마련하는 등 바이오 사업 청사진 그리기에 한창이다.
그동안 SK와 SK케미컬, SK제약 등에서 각기 사업을 진행해온 SK그룹은 최근 천연물 신약 분야에 주력키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달 중 상하이생명과학연구소를 개소하고 전통의술과 생약연구를 토대로 현대적 의약품을 개발, ‘중약(中藥)의 세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SK는 중국 상하이연구소 설립으로 미국 뉴저지·보스턴, 한국 대덕 연구소를 연결하는 삼각 연구축을 구축하게 됐다.
중국 연구소는 천연물 신약 탐색과 후보물질 선정을 담당하며 대덕에서는 전임상을, 미국에서는 임상시험과 FDA 허가를 진행하게 된다. SK는 이달 말부터 중추신경계통 신약에 대해 한·중·미 합동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LG는 LG생명과학을 중심으로 항암제와 항감염제, QOL(Quality Of Life) 분야 등 저분자화합물 신약으로 전략방향을 설정했다.
LG생명과학은 미국 TBC사와 고혈압 및 천식치료제, 미국 엘리트라사와 내성 없는 항생제, 진로직사와 항암제 개발을 위한 기능유전체학(Functional Genomics)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를 비롯한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 B형 간염치료제 등 임상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다음달 549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하는 등 상품화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삼성정밀화학이 동물세포 배양을 통한 치료용 단백질 사업 등 생명공학 분야에 진출키로 했으며 삼성전자는 전기·전자·바이오를 결합한 멤스(MEMS)와 DNA칩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성균관대 생명과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치료용 단백질 사업을 시작할 계획으로 2007년까지 바이오사업 비중을 14%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6760억원 정도인 바이오 부문 매출도 2007년에는 1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외에도 대한제당은 최근 바이오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적혈구 생성 바이오 의약품인 EPO(erythropoietin) 개발에, 이수화학은 2005년까지 580억원을 투입해 항체기술을 이용한 신약개발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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