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초고속인터넷 솔루션인 VDSL장비의 가격이 내년에는 ADSL장비보다 저렴해져 VDSL의 보급확산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칩세트 공급업체인 인피니온 및 VDSL장비 생산업체들에 따르면 최근 회선당 공급가격이 78달러까지 떨어진 VDSL장비의 가격이 내년 초에는 지금보다 10% 이상 하락해 회선당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ADSL장비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앞서 통신사업자들의 초고속인터넷장비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VDSL장비 가격의 이같은 가격급락은 칩세트 공급업체인 인피니온이 기존 장비와 동등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생산원가는 10% 이상 줄일 수 있는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방식의 옥탈칩을 개발, 국내 장비업체들에 공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 기산텔레콤 등 국내 VDSL장비 생산업체들은 내년 초부터 새로운 칩을 채용한 장비를 양산한다는 계획 아래 VDSL장비의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옥탈칩은 한개의 칩으로 한 가입자만 수용하는 기존 칩과 달리 한개의 칩으로 8명의 가입자를 수용하면서도 상하향 최대 13M의 전송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VDSL장비의 생산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불과 1년 만에 회선당 가격이 250달러에서 78달러로 급락한 VDSL장비의 가격은 내년 초에는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탈칩을 채용한 제품의 등장으로 VDSL장비의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게 되면 1년 전 만해도 ADSL장비에 비해 무려 2.5배 이상 비쌌던 VDSL장비가 오히려 ADSL장비보다 저렴하게 되는 가격역전현상이 벌어지게 돼 ADSL의 수요가 그대로 VDSL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피니온의 QAM칩세트 방식의 장비가격이 이처럼 하락하게 되면 내년부터 국내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DMT(Discrete Multi Tone) 칩세트 방식의 장비업체들의 가격인하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업체간 장비가격 인하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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