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DA시장 1위 업체인 한국HP가 내년초로 예정됐던 CDMA 모듈 내장형 PDA 출시를 또다시 하반기로 연기, 1위 수성에 차질은 물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P는 내년 3월에 출시키로 했던 CDMA 내장형 PDA를 내년 하반기로 출시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당초 올해 연말쯤 CDMA 내장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내년 3월로 연기한 데 이어 다시 내년 하반기로 일정을 재조정, 1년 가까이 출시시기를 늦춘 셈이 됐다.
한국 HP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초로 예정했던 무선 PDA용 운용체계인 ‘포켓PC2003 폰에디션’의 출시시기를 내년 하반기로 미룬데다가 퀄컴사의 로드맵을 감안해볼 때 내년 하반기에 내놓는 것이 가격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해 제품 출시를 연기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와 같이 확장팩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을 지원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DMA 내장형 모델 출시가 연기됨으로써 HP의 이통사업자 대상 영업도 내년에는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PDA 최대 수요처인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국내 업체들의 CDMA 내장형 모델 출시가 잇따르면서 HP의 아이팩 구매량이 상반기에 비해 2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월 1000여대 미만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SK텔레콤측은 “소비자들이 이통사업자에게 원하는 모델은 휴대폰처럼 크기가 작으면서 PDA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통합형 모델”이라며 “HP제품은 확장팩을 사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크기에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업계 일부에서는 HP의 이런 방침과 달리 CDMA 내장형 모델 출시가 1년 가까이 미루어지면서 아예 이 모델이 단종될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팩에서 PDA사업을 진행했을 당시만 해도 컴팩코리아의 입장이 십분 반영됐으나 HP로 통합되면서 국내 시장보다는 세계 시장 성공가능성을 더욱 중요시하면서 CDMA 내장형 모델 개발의지가 퇴색됐다”며 “비교적 기술변화가 느린 GSM방식에 비해 기술변화가 빠른 CDMA방식 개발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HP측은 “내년에는 무선랜 PDA에 사업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그러나 이통사업자 시장에서도 안정성을 인정받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 제품이 출시되면 예전과 같은 점유율 회복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반도체 중심도시 꿈꾼다…용인시, 이동신도시 본격화
-
2
엔비디아, 中 AI 딥시크 등장에 846조원 증발
-
3
'AI 지각변동' 中딥시크 창업자는 본토 출신 40세 컴퓨터전공 펀드매니저
-
4
트럼프, '한국산 세탁기' 언급…“관세 안 내려면 미국 공장 지어야”
-
5
中딥시크 “사이버공격 받아 신규 이용자 등록 제한”
-
6
트럼프, 中 딥시크 AI 개발에…“긍정적, 美에 경종 울려야”
-
7
“너무 거절했나”... 알박기 실패한 中 할아버지의 후회
-
8
유출된 아이폰17 에어 후면 패널 보니… “카메라홀은 하나”
-
9
이재명 “독재·반민주 세력 반동 계속…마지막 고비 넘자”
-
10
지난해 고가 수입차 6.2만대 판매…8년 만에 감소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