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지식 획득의 평등

 술자리에서 취기에 가끔 논쟁을 벌일 때가 있다. 얼마 전에는 “참치가 배꼽이 있느냐”를 가지고 격론을 벌였다.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는데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볼 사람도 없어 고심하다가 네티즌들이 서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인터넷 서비스에 질문을 올리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접속해보니 친절한 사람들의 답변이 올라와 있었다.

 지식사회가 돼간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전문지식을 소유한 ‘지식 근로자’가 부를 누릴 수 있으며 지식이라는 자원을 잘 관리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이 개인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면 개인의 경쟁력은 어떻게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부단히 발전시켜나갈 수 있느냐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다.

 인터넷은 지식획득이라는 측면에서 평등을 가져다 주었다. 인터넷에 접속된 PC만 있으면 누구나 전세계 수십억의 자료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은 이런 방대한 자료를 즉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지식 커뮤니티 같은 서비스는 필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전문가들을 인터넷을 통해 만나고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제는 부자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고 있든지에 관계없이 누구나 매우 쉽게 필요한 자료를 찾고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된 것이다.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정보를 구해서 자신이 애쓴 만큼 지식을 습득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부를 창출할 수 있다.

 토지나 자본보다는 지식이 보다 평등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지식은 부모에게 물려받을 수 없어 누구나 처음부터 공평히 시작해야 하며 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함께 누구나 필요한 지식을 매우 낮은 비용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인터넷 환경이 가장 잘 구축돼 있고 인터넷 서비스 비즈니스가 가장 빨리 발달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단순히 인터넷 산업뿐만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모든 산업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본다. 이제 환경은 갖춰졌으니 개인의 경쟁력은 개인의 열정과 노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평등하고 합리적인 사회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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