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로 로봇전투대회 열린다.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검투사 영웅처럼 이번 로봇전투대회의 마지막 승리는 우리 차지가 될 겁니다.’

 특수제작된 로봇끼리 한쪽이 부서질 때까지 싸우는 로봇전투(robot war)대회가 20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기에 참여할 전투로봇이 속속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로봇워대회에 참가하는 전투로봇은 전체중량이 30㎏ 이하로 규정된 것 외에는 설계상의 제약이 없으며 회전톱날, 도끼, 화염방사기 등 온갖 무기탑재가 허용된다. 따라서 경기가 시작되면 관람객들은 로봇검투사들이 벌이는 한판승부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기괴한 외양을 지닌 전투로봇들은 모두 상대편 로봇을 부수기 위해 두꺼운 금속장갑판과 섬뜩한 무기로 중무장한 상태며 각 참가팀은 일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여념이 없다.

 서울산업대는 무려 3개 로봇팀(사진)을 출전시키는 등 학생들의 로봇설계 실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 대학 기계설계과 4학년 최명규씨(26)가 제작한 로봇 ‘토트’는 분당 1500번 회전하는 몸통 톱날을 주무기로 상대편 로봇의 금속케이스를 단숨에 찢어버리는 괴력을 자랑한다. 카바이드팁이 달린 강철칼날이 굉음을 내며 회전하면 웬 만한 로봇선수는 접근하기조차 힘들어 첫 대회의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광운대 로봇동아리에서 선보이는 전투로봇 ‘AGIS’도 두께 5㎜의 장갑판과 강력한 도끼찍기로 만만찮은 전투력을 보여준다. 또 명지대의 전투로봇 ‘래츠’는 성인이 올라타도 시속 10㎞의 움직임을 보이는 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들 로봇검투사는 전국 14개 대학팀과 치열한 한판승부를 펼쳐 국내 로봇전투계의 ‘지존’을 가리게 된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로보틱스연구조합의 신경철 이사장은 “로봇워대회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진행으로 오락적 요소가 뛰어날 뿐 아니라 기술저변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과 호응을 당부했다.

 한편 로봇워는 지난 97년 영국 BBC에서 시작한 로봇 이벤트행사로, 현재 세계 17개국에 2000만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한국대회 우승팀은 세계 로봇워대회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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