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밑도는 신규등록 기업 80%

 코스닥 시장이 침체에 빠지며 올 신규등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1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해 재등록한 기업을 제외한 신규등록 기업 127개사 가운데 81%인 101개사가 지난주말 종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하회하고 나머지 19%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50% 이하의 기업도 36%에 달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올해 신규등록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크게 하락한 것은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성향과 IT경기의 침체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영호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성향이 수익성보다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며 신규등록 기업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하락률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신규등록 기업의 경우 시장조성 이후에도 반등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으나 올해는 코스닥 시장의 리스크가 커지며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주요 기업인 IT기업의 침체가 지속되며 신규등록 기업도 주가가 동반 하락한 사례가 늘었다”며 “하지만 올해 신규등록된 기업의 경우 우량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침체로 저평가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업체간 옥석구분이 필요하며 기술력이 높은 기업,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한 기업, 업종이 호황을 누리는 기업 등을 중심으로 매수전략을 펴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란 판단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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